기억의 저편에는
눈은 소리는 없지만
사라라 사라라
내리는 것 같았다
입자가 작고 가벼운
쉬지 않고 내리는 눈
집으로 가는 길에
하얗게 쌓였다
뽀득뽀득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
눈을 밟을 때마다
발 밑에서 소리가 난다
눈이 많이 쌓인 곳은
뽀드득뽀드득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
눈 쌓인 길을 걸으며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1학년인가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였던
그날을.
함께 크리스마스 카들을 만들던
그날을.
눈길을 걸으며
그때의 일들이 생각이 나서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뽀드득뽀드득
눈을 밟으면 들려오는 소리
잊었던 기억을 소환하는 소리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소리
나를 찾아 떠나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