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못 쓴 지 보름이 넘었다.
온라인카지노에 이렇게 오랫동안 흔적을 남기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글쓰기가 쓸데없는 집착처럼 느껴져 일부러 멀리한 것은 아니다. 글쓰기를 향한 열정이 식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오히려 묵직하게 날 누르는 '글'을 향한 그리움, '글'에 대한 미안함이 중첩된 시간이었다.
순전히 물리적인 이유였다. 글쓰기에 허락할 시간과 체력이 없었다. 주어진 일부터 해야 했고 방전되려는 몸을 빨리 뉘어야 했다. 이어지는 다음 일정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눈이 떠졌고, 아예 잠들지 못하는 날도 여러 날 되었다. 버티는 날 사이에 글을 쓸 여유가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던 것은,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었다.
서글프게도, 글을 쓰지 못했던 보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글을 안 쓴다고 채근하는 이도 없었고 글이 왜 올라오지 않느냐고 궁금해하는 이는 더더욱 없었다.
오로지 나만 아는, 찜찜하고 불편한 감정이었다.
글을 쓰지 못해 의기소침한 나를 달랬다.
괜찮아. 나중에 얼마든지 쓰면 돼.
글을 쓰기 위해 어떻게든 짬을 내보려 하는 나를 붙잡았다.
걱정 마. 글을 잊은 건 아니니까.
오매불망, 이제나저제나 나의 글이 올라올까 기다리는 이는 없다.
괜찮다.
전전긍긍, 이제나저제나 글 쓸 틈을 노리는 '나'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이제, 쓰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