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1

단편소설집, 첫눈

by봄비가을바람

"여기서 놀지 말고 어서 가요."

오후의 조용한 시간이 밖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에 깨져버렸다.

"저기 거미줄에 거미 있어. 진짜 크다."

"저거 잡자."

서준은 베란다 문으로 내다보다가 아이가 가스밸브가 있는 쪽으로 들어갈 것 같아 밖으로 나갔다.

아래층 베란다 밖에는 작은 터가 있다.

예전 사람이 살 때에는 집에서 먹을 채소를 가꿔서 제법 정리가 됐는데 이후에 이사 온 사람은 생활 패턴이 다르다 보니 마주칠 일도 없어 누군지도 잘 모른다.

휴일에도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베란다 밖 공간은 가을이 깊어지며 떨어진 나뭇잎과 어디선가 날아온 쓰레기로 지저분한 데다가 거미가 집을 지어 굵은 거미줄이 엉켜 있었다.

그래서 킥보드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던 호기심이 넘치는 아홉 살 아이들의 눈길이 자연스레 멈춘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봄비가을바람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83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9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