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7 | 햇볕 쬐었어요? 기분 어땠나요?
나의 서른다섯 번째 행복은 재래시장 가는 거야. 오랜만에 마천 재래시장에 다녀왔어. 햇볕이 쨍쨍하진 않았지만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고 잠깐 걸었어. 된장찌개와 숯불 돼지불백을 바로 조리해서 내어 주는 식당에 갔거든. 가격은 1인 분에 12 000원. 오후 2시쯤 갔더니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어. 직원들이 식사하다가 한 분이 일어나서 요리해 주셔서 조금은 죄송했어. 배우자가 카드를 내밀었는데, 나중에 보니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했더라. 추석 때 못 먹은 송편도 하나 샀어. 미안한 마음에 지갑에서 현금을 꺼냈는데. 돈을 건네다가 떡 진열대에 떨어뜨렸어. 그럼에도 주인 표정이 밝으셔. 현금으로 내길 잘했다 싶었지. 오랜만에 낮에 재래시장을 걸었더니 분주하지 않고 평온했어.
친구, 나만 좋으면 뭔가 찝찝한데, 나도 좋고, 상대도 좋으면 행복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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