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7 | Q. 오늘 언제 제일 개운했어요?
나의 서른두 번째 행복은 '보내기'야.
첫 번째 보낸 건, 2년 동안 쥐고 있던 네 번째 원고를 출판사에 보냈어. 투고한 날이거든. 과거에는 직접 수동으로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보냈거든. 다 보내고 나면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업이야. 자료를 잘못 보내면 안 되니까. 이번에는 AI 도움을 좀 받았어. 메일 보낼 내용과 첨부 자료, 이메일 리스트를 미리 준비했지. 한 통을 임시 저장했어. 나에게 먼저 보내 봤어. 제대로 가는지 확인하려고. 그다음 AI에게 부탁을 했어. 이메일 수신자를 한 명으로 지정해서 발신해 달라고 말이야. 예약 시간에 맞춰서 메일이 출판사로 전달됐어. 일단 끝이야. 다음은 눈 밝은 출판사와 편집자를 만나는 일이 남았거든. 하지만 그건 내 역할이 아니니까 나로선 지금 단계에선 끝이 난 거지. 물론 계약하고 나면 다시 작업을 시작할 테지만, 내 손을 떠나보낼 때 개운해.
두 번째 보낸 건. 개인 정보가 적힌 집주소와 영수증을 한 박스나 모아 두고 있었거든. 사실 세절해서 버릴 계획이었지. 계속 쌓이기만 했어. 과감하게 보이지 않는 봉투에 대충 잘라서 버렸어. 보냈더니 개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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