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 무슨 색이었어요?
나의 열여덟 번째 행복은 자연이야. 아침에 블라인드를 열었더니 해가 떠올라 산등성이 쪽은 불그스름하고, 그 위쪽은 잿빛이었어. 점심 먹으러 밖에 나갔더니 새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휘감겨 있었어. 조금 전에 창밖을 바라보니 하늘이 검은색이야. 중간에 반짝이는 별과 달이 보였어. 하늘 색을 떠올렸더니 집 안에도 오늘 본 하늘 색이 여기저기 보이더라. 쓰레기봉투도 하늘색, 밀크티도 하늘색, 물티슈도 하늘색, 침대 위 이불도 하늘색이었어. 하늘만 하늘색이 아니라 내 주변에도 하늘색이 가득하더라고. 길 걷다가 나무 얘기를 꺼냈더니 배우자가 나는 나무만 좋아한다고 그러는 거야. 아니라고 했지. 난 자연을 다 좋아한다고. 자연은 딴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내 곁에 늘 있더라. 그걸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뿐이었더라고.
친구, 고개 돌려 봐. 하늘색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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