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077 홈런볼
딱딱한 칸쵸처럼 과자가 아니라 퍼석한 빵 같은 슈였다. 입에 넣으니 침이 나와 스르륵 녹았다. 슈 안에는 초콜릿이 들어 있다. 홈런볼 바닥을 들여다본다. 구멍이 하나 있다. 초콜릿을 집어넣은 구멍이다. 어떻게 가운데가 뻥 비게 만들었을까. 초콜릿과 슈가 어우러져 맛이 난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을 수도 있고, 냉동실에 넣었다가 먹을 수도 있다.
글도 그렇다. 작가는 경험을 쓸 때 감정을 가득 채우지 않는다. 가운데를 뻥 뚫어 독자의 생각을 넣어 놓을 공간을 비워 놓는다. 현장 상황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독자가 상황을 읽고 작가의 감정을 느끼는 공간이 필요하다. 독자가 그 공간을 채울 때 독자에게 촉촉하고 달콤한 바카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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