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북 바카라쓰기 연구소
"나는 행복하다." 공감이 가나요?
아마 잘 안 올 거예요.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누구에게 행복은 하루 세 끼를 제때 챙겨 먹는 저녁이고, 누구에게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이 개운한 그 몇 초예요. '행복하다'는 너무 위에 있는 말이라, 읽는 사람 손에 안 잡힙니다.
이처럼, 글은 올라갈 때가 아니라 내려갈 때 좋아져요. '추상화의 사다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위로 갈수록 말이 뭉뚱그려지고, 아래로 갈수록 손에 잡히거든요. 좋은 퇴고는 그 사다리를 한 칸씩 내려가는 일입니다. 내려가야 좋아지는 퇴고 방법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덜어내기
채우지 말고 던다. 문장을 짧게 끊어요. 접속사와 수식어를 뺍니다. 뺄 게 없을 때까지 빼요. 남은 문장이 진짜입니다.
• Before: "그리고 나는 그날 정말 너무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묵묵히 참고 버텨냈다."
• After: "그날 힘들었다. 끝까지 버텼다."
접속사(그리고·그래도)·수식어(정말 너무 많이) 덜어내고 한 문장을 둘로 끊습니다.
2. 구체화 — 사다리를 내려가라
'행복하다'는 저 위에 있습니다. 한 칸 내려가면 '따뜻한 밥 한 그릇', 또 한 칸 내려가면 '김 오르는 된장국 앞에서 숟가락을 드는 순간'으로 바껴요.독자에게 '행복'은 전달되지 않아도 '김 오르는 된장국'은 전달이 됩니다. 감정 쓰지 말고, 감정이 나온 장면을 써보세요.
• Before: "그녀는 검소한 사람이었다."
• After: "그녀는 다 쓴 치약을 가위로 잘라, 바닥까지 긁어 썼다."
'검소하다'(사다리 위) → 손에 잡히는 장면(사다리 아래).
3. 보여주기
"힘들었다"고 쓰지 마세요. 대신 힘든 장면을 보여줍니다. 설명은 미끄러져나가고, 장면은 남습니다.
• Before: "아버지는 무척 화가 나셨다."
• After: "아버지는 말없이 방문을 닫았다. 쾅 소리가 났다."
'화가 났다'(설명)를 지우고, 화가 드러난 행동만 보여줌.
세 가지는 방향이 같습니다. 위가 아니라 아래. 추상이 아니라 구체화.
당신의 '행복'은 어떤 장면인가요? 장면을 쓰면, 글은 거기서부터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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