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037 생선구이
처음엔 별로였다. 생선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훅 끼친다. 이 냄새, 사실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한 입 먹고 나면 생각이 바뀐다. 고등어구이 한 마리가 나왔다. 뽀글뽀글 기름이 끓어오른다. 등푸른 껍질이 까맣고 노릇하게 부풀었다. 가장 두툼한 부분에 젓가락을 푹 찌른다. 하얀 속살이 보인다. 촉촉하다. 겨자 간장에 살짝 찍는다. 한 입. 비린 냄새가 사라진다. 입안에 고소함만 남는다. 한 마리, 뚝딱이다. 뼈에 붙은 살을 조금이라도 더 뜯어 먹었다. 불편했던 냄새가, 먹고 나니 나지 않았다. 갈치조림과 고등어 구이 사이에서 고민한다. 선택은 늘 고등어 구이였다.
글도 그렇다. 내 감정을 처음 들여다보면 불편하다. 그런데 있는 그대로 쓴다. 부글부글 끓을 수도 있다. 한 발 떨어져 다시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마음이 촉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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