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구이|꺼내 놓으면 편안해진다

[나의 음식 100] FD037 생선구이

by와이작가 이윤정

처음엔 별로였다. 생선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훅 끼친다. 이 냄새, 사실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한 입 먹고 나면 생각이 바뀐다. 고등어구이 한 마리가 나왔다. 뽀글뽀글 기름이 끓어오른다. 등푸른 껍질이 까맣고 노릇하게 부풀었다. 가장 두툼한 부분에 젓가락을 푹 찌른다. 하얀 속살이 보인다. 촉촉하다. 겨자 간장에 살짝 찍는다. 한 입. 비린 냄새가 사라진다. 입안에 고소함만 남는다. 한 마리, 뚝딱이다. 뼈에 붙은 살을 조금이라도 더 뜯어 먹었다. 불편했던 냄새가, 먹고 나니 나지 않았다. 갈치조림과 고등어 구이 사이에서 고민한다. 선택은 늘 고등어 구이였다.

글도 그렇다. 내 감정을 처음 들여다보면 불편하다. 그런데 있는 그대로 쓴다. 부글부글 끓을 수도 있다. 한 발 떨어져 다시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마음이 촉촉해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와이작가 이윤정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파이어북 바카라쓰기 연구소 (서울 송파구) , 온라인 바카라쓰기 클래스, 평단지기 독서모임, 저서:《습관은 시스템이다》,《평단지기 독서법》, 《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외

32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7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3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오리고기 | 함께 쓰면 촉촉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