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다'를 지우니, 문장이 또렷해졌어요.

파이어북 바카라쓰기 6월 - 2주차 후기

기카페 분위기가 좋았다.


이렇게 쓰고 다시 읽어보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세요? 분명 좋았는데, 뭐가 좋았는지는 안 보이나요?

오늘은 '본 것을 그대로 적는 법'을 가볍게 나눠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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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작가의 글이 흐릿한 이유, 재능이 아니에요


초고가 흐릿한 건 글재주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뭉뚱그림', '퉁치기' 때문이죠. 짜증났다, 좋았다, 맛있었다, 힘들었다. 이렇게 감정을 퉁 쳐버리면, 정작 그렇게 느낀 장면 자체가 사라집니다. 장면을 두 가지로 적어 볼게요.


1. 카페에서

카페가 분위기 좋았다.

창가에 앉으니 오후 햇살이 커피잔에 닿아, 잔 그림자가 테이블 위로 길게 늘어졌다.


2. 사람을 묘사할 때

그분은 참 친절했다.

길을 묻자 그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휴대폰 지도를 켜더니, 손가락으로 방향까지 짚어 주었다.


3. 음식 앞에서

국밥이 맛있었다.

국물을 한 술 떠먹자 진한 사골 향이 입안에 퍼졌고, 면을 건지는데 김이 올라와 안경에 서렸다.


4. 출근길에서

아침 지하철이 힘들었다.

9호선 급행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등을 떠밀었고, 나는 손잡이도 못 잡은 채 옆 사람 가방에 기대 두 정거장을 갔다.


5. 바카라을 읽다가

그 문장이 인상 깊었다.

그 문장에서 손이 멈췄다. 밑줄을 긋고, 바카라장 모서리를 접고, 한참 천장을 봤다.


어떤가요? 어떤 문장이 머리 속에 그려지나요?

위는 막연한 인상, 아래는 본 것을 그대로 적은 문장입니다.


또렷한 문장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다섯 개를 나란히 놓고 보면 보이실 거예요. 아래 문장에는 세 가지가 들어있습니다.

오감 — 빛, 향, 소리 (햇살, 사골 향, 김)

동작 — 짚어 주었다, 기댔다, 접었다

숫자 — 두 정거장, 9호선


막연한 인상은 좋았다, 맛있었다 같은 감상으로 끝나버리죠. 또렷한 문장은 그렇게 느낀 장면을 보여줍니다.바카라쓰기 수업에서는 이렇게 한 줄로 정리합니다.

관찰은 '무엇을 봤는가'가 아니라 '그대로 적었는가'에서 표현으로 자랍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묘사력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이미 본 장면을, 본 그대로 글로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게 다예요.



파이어북 바카라쓰기 2주차, 이런 시간이었어요-10년 먼저 시작하는 파이어북 바카라쓰기 연구소


2주차는 첫 문장 여는 법, 관찰력 기르는 법, 실전 챕터 글쓰기를 다뤘습니다. 늦은 밤인데도 두 명의 수강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셨죠. 2023년 11월 수업하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데로 글을 툭 내뱉습니다. 쓸 게 없어서 불안하던 순간이 한 번에 풀어집니다. 한 번 써봐야겠다고 느껴지죠. 초보 작가의 문장은 하나 만 바꿔도 또렷해지더라고요. 방법 몰라서 흐릿했던 거지, 못 쓰는 게 아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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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하나! 잘 쓰려고 애쓰기 전에, 본 것을 그대로 적어 본다. 거기서부터 글이 또렷해집니다.

오늘 쓴 글에서 ~았다로 끝나는 감정 하나 찾는다. (예: "좋았다", "힘들었다")

그 한 줄에, 그 순간 눈으로 본 장면 한 가지만 덧붙인다. (10분이면 충분)

일주일간 하루 한 문장씩, '막연 → 또렷'으로 바꿔 적는다.


본 걸 적으면, 글에 장면이 살아납니다. 오늘 한 문장부터 시작해볼까요?


Write, Share, Enjoy.

이윤정 파이어북



수강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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