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의식이 꾸는 꿈

눈앞의 환상

by임풍

매일 밤 우리는 거대한 우주를 창조한다. 눈을 감고 잠에 들 뿐이지만, 꿈속에서는 빛나는 태양이 뜨고, 만질 수 있는 사물이 존재하며, 누군가를 만나 기쁨과 슬픔을 구체적으로 느낀다. 잠에서 깨어난 뒤에야 그것이 현실이 아닌 꿈이었음을 깨닫지만, 꿈을 꾸는 그 순간만큼은 그 세계가 유일하고 확고한 진짜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낮이라 부르는 이 세계는 과연 밤의 꿈과 얼마나 다를까. 우리는 흔히 방송국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전파를 타고 날아가 우리 집 텔레비전 화면에 영상으로 재생되는 것처럼 세상을 인식한다. 외부에 이미 완성된 영화 장면 같은 세상이 존재하고, 우리의 눈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촬영해 뇌로 전송하는 카메라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 밖에 붉은 사과가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내 눈은 그저 그 붉은색을 받아들여 뇌 속에서 현상할 뿐이라는 믿음, 이것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강력한 전제다.

그러나 고대부터 이어온 전통 철학과 최첨단 현대 과학은 공통적으로 이 당연한 전제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저 바깥에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그것이 우리가 보는 것처럼 색깔이 있고 구체적인 형태를 지닌 영화 장면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재하는 외부 세상은 아무런 색도, 냄새도, 형태도 없는 무색무취의 전파와 진동의 세계에 유사하다. 우리의 오감은 이 고요한 파동의 바다에서 단지 파편적인 정보만을 수집해 뇌로 보낼 뿐이다. 그러면 뇌는 컴퓨터 그래픽처럼 색을 입히고 형태를 빚어내어 비로소 구체적인 풍경을 창조한다. 결국 우리가 보고 만지는 이 찬란한 외부 세상은 역설적이게도 뇌 속에만 존재한다.

뇌의 창조력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밤에 눈을 감아도 꿈에서 생생한 세계를 만들어내듯이, 낮에도 간혹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멋진 풍경을 상상하면 그것이 내면의 스크린에 고스란히 상영된다. 뇌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그럴듯한 현실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이 시뮬레이션은 정교하다 못해 타인과 세상은 물론, 거울에 비친 나의 외모, 심지어 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는 나의 머리와 뇌라는 물질마저도 그럴듯하게 빚어낸다. 그렇다면 그 뇌마저도 고정된 물질이 아니라, 단지 어떤 거대한 파동의 상태에 불과한 것 아닐까.

이러한 관점에서 본질적인 결론에 이른다. 이 세상과 우주는 결국 하나의 거대한 의식이 꾸고 있는 꿈이라는 사실이다. 보통의 인간은 눈앞에 펼쳐진 3차원의 시공간과 사물들이 실제로 견고하게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 안에서 태어나고 죽는 생사의 굴레에 갇혀 괴로워한다. 이 거대한 착각을 이해하기 위해 굳이 불교의 공(空), 무아(無我), 무상(無常), 물아일여(物我一如) 같은 난해한 설명을 가져오거나, 양자물리학의 중첩 상태, 관찰자 효과, 양자정보장 같은 복잡한 이론을 인용할 필요는 없다. 매일 밤 우리가 꾸는 꿈이 이미 우주의 작동 원리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술대 위에서 겪는 몇 시간 동안의 전신마취는 잠시나마 의식의 스위치가 꺼짐으로써 경험하게 되는 미니 사멸을 통해 삶과 물질세계의 허상을 직관적으로 가르쳐 준다.

최근 유행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나 에너지와 주파수의 공명 같은 이야기들도 결국 이 거대한 착각을 반증하는 역설이다. 이 세계가 의식이 빚어낸 꿈이기에, 자신의 주파수를 바꿈으로써 꿈의 내용을 물질적 변화로 이용해 보려는 인간적인 몸부림인 것이다. 내가 인식하는 외부 세계는 저 밖에 없다. 심지어 내 뇌 속에도 없다. 물질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 공간도 시간도 없다. 오직 어떤 거대한 존재가 거대한 꿈을 꾸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그 꿈의 한 자락에서 그것이 진짜 현실이라 믿으며 살아가는 거대한 착각의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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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의식 탐구, 21세기 대응법, 몸과 맘 균형, 유튜브 채널: 아래 웹싸이트(URL) 클릭 연결, 저서: 21세기 인생 해석, 생각하면서 걸어가기, 오늘 나는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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