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난 6월 초부터 지금까지 가장 충격적인 뉴스 하나를 꼽으라면 중앙일보 부도 소식이라고 말씀하실 분들이 제법 많으실 겁니다. 수십 년간 대한민국 대표 언론사로 군림해 온 중앙일보가 돈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났다는 현실이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올해 슬롯면에서 자주 언급됐던 홈플러스 사태도 큰 충격을 안겼지만 이 사건도 그에 못지않았습니다.
저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간단히 정리를 해봤습니다.
중앙일보의 계열사인 JTBC가 지난 6월 12일 206억 원의 빚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친구한테 돈을 빌렸는데 갚기로 한 날 통장에 돈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여파로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결국 중앙일보 자체도 220억 원 규모의 어음을 갚지 못해 6월 19일 최종 부도 처리됐습니다.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핵심은 명확합니다. JTBC는 15년 동안 단 두 해만 흑자를 냈을 정도로 만성 적자에 시달렸습니다. 드라마 제작비 과잉 투자, 대형 스포츠 중계권 독점 계약, OTT에 뺏긴 광고 수익까지 삼중으로 얻어맞은 셈이죠. 더 근본적으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광고시장을 흡수해 버리면서 전통 방송사의 수익 기반 자체가 흔들렸습니다. 2024년 JTBC의 광고 매출은 1,418억 원으로 2,000억 원 선이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더 안타깝고 화가 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중앙그룹 채권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 때문인데요. 이들은 JTBC 사옥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하며 증권사가 언론사라는 간판만 믿게 해서 위험한 채권을 안전한 상품처럼 팔았다고 호소했습니다.
현재 금융감독원도 불완전판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믿을 수 있는 언론사 이름 뒤에 숨어 위험을 숨긴 구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는 중이죠.
※ 불완전판매 :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팔 때, 꼭 알려야 하는 중요한 내용이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하는 행위
7월 5일 현재 시점에서 상황은 어떻게 됐을까요?
6월 30일 법원이 JTBC를 제외한 중앙그룹 4개사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JTBC는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이 법원에서 승인되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한 달간 보류된 상태입니다. 7월 1일에는 워크아웃 자구안에 대주주 경영권 지분 매각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중앙일보의 지분 가치가 사실상 0인 상황에서 큰 의미를 띠기 어렵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습니다.
법원은 7월 14일 전에 JTBC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일보와 JTBC 직원들은 이달 급여 지연 통보까지 받은 상태라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중앙일보 같은 곳도 이런 일이 생겼는데 문득 다른 언론사들은 괜찮은지 궁금해졌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보면 조선일보(매출 2,965억 원, 영업이익 212억 원)와 동아일보(영업이익 141억 원)는 비교적 안정적인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TV조선은 종편 채널 중 영업이익 1위(261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KBS는 적자가 1,000억 원대에 달하고, SBS는 2024년 2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MBC도 광고와 콘텐츠 수익이 동반 하락하며 불안한 상황입니다.
결국 이 사태는 개별 기업의 방만 경영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크게는 구조적 위기입니다. 사람들이 신문을 읽지 않고 TV도 보지 않는 세상에서 기존 방식 그대로 버텨온 결과라고도 볼 수 있죠. 이미 레거시 미디어의 힘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방송·영화·스포츠로 사업을 계속 확장하며 쌓아온 부채가 결국 한꺼번에 터진 형국이죠.
언론은 민주주의의 기본 인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사태를 보면서 안타깝다는 마음보다 그럴 만했다는 마음이 더 큰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변화하는 시대를 외면하고 간판만 믿었던 경영, 그 대가를 결국 투자자와 직원들이 치르고 있으니까요. 이 위기가 빨리 사그라들지, 아니면 언론 지형의 재편으로 이어질지 당분간 계속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한 줄 요약 : 언론의 위기는 시대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변화를 외면한 경영의 실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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