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난달에 종영했고 꽤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JTBC 드라마 중에 모자무싸라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를 줄인 표현입니다. <나의 해방일지>를 쓴 작가님의 작품이라 많은 분들, 특히 여성팬들에게 꽤 많은 인기를 얻었죠.
그런데 지난 5월 22일 KBS1 추적60분이 이 제목을 패러디해 <모두가 자식의 폰과 싸우고 있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습니다. 제목만 봤는데 작명에 감탄을 하면서 손이 먼저 가더군요.
방송에서는 세계적인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저서 불안세대에서 경고한 내용을 핵심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스마트폰과 SNS가 성장기 아이들의 뇌와 정신건강에 얼마나 큰 위협인지를 조목조목 짚었죠. 스마트폰을 막으려는 부모와 어떻게든 뚫고 쓰려는 아이들 사이의 충돌 현장, 계층에 따라 벌어지는 스크린 타임 격차, 알고리즘이 설계한 중독 구조, 스마트폰 관리를 위탁하는 현실까지 다뤘습니다. 자녀 스마트폰 문제로 부모와 아이가 충돌해 경찰까지 출동한 사례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죠.
수치로 봐도 현실이 심각합니다. 2026년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18만 3,209명으로 전체 조사 참여자의 15.8%에 달합니다. 특히 중학생 위험군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서울시 청소년만 따로 보면 10명 중 4명이 과의존 위험 수준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세계도 마찬가지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움직이는 중입니다. 호주는 16세 미만 SNS 가입 금지법을 이미 도입했고 프랑스는 13세 미만 스마트폰 사용 금지를 검토 중입니다.
현재 둥이들은 중학교 3학년인데 아직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대학생이 될 때까지는 가지지 않기로 합의를 마쳤습니다. 물론 언제든 이 조약은 아이들이 원하고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파기가 가능합니다.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낮은 경우의 수죠.
그러니 저희 집은 이런 심각한 전쟁에서는 상당히 비껴 나있는 셈이죠.
저는 이 방송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단지 부모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죠. 일단 정부에서는 조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학교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기로 했으니까요.
하지만 거기에 함께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 곳이 바로 학교와 사교육 업계입니다. 중2, 중3 때 담임선생님이 직접 반 단톡방을 만들어 운영했을 정도니까요. 학원에서도 숙제를 단톡방을 만들어서 알려줍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스마트폰이 없으면 학교에서는 외톨이가 되고 사교육에서는 숙제를 할 수 없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정작 학교와 학원이 스마트폰을 필수품으로 만들어놓고 부모에게만 해결을 떠넘기는 구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뵈었을 때도 그런 우려에 대해 전달을 드렸습니다. 둥이들은 졸업하지만 내년부터는 조금 나아지길 빌어봐야죠.
물론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가지지 않는 것이 만능 해결바카라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괴물 같은 기계를 스스로 잘 관리하며 사용하는 아이는 생각보다 매우 드뭅니다. 최상위권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인터뷰 정도로만 간간이 찾을 수 있죠. 그만큼 어렵다는 뜻입니다. 저 역시 아이들 앞에서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 연습을 하려고 하지만 되지 않으니까요.
방송에서 짚어줬듯 이 문제는 이제 개별 가정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알고리즘은 애초에 아이들이 끊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플랫폼 기업들은 여기서 돈을 법니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 교육계가 함께 나서야 할 구조적 문제입니다.
남 일인 듯 다큐멘터리를 아이들과 봤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로 남겨봅니다. 모두가 싸우고 있지만 단언컨대 결국은 이기지 못할 겁니다. 지금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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