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중동은 이제 우리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그런데요. 그나마 다행스럽다 생각하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과의 분쟁을 쉽게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도 전쟁이지만 오히려 생각지도 않았던 다른 문제로 곤욕에 처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바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저지른 두 차례의 종교 성상 훼손 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사건은 미국 슬롯는 물론이고 전 세계인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첫 번째 사건은 4월 19일에 발생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가 SNS에 이스라엘 군인이 레바논 남부 데벨 마을에서 십자가에서 분리된 예수상 머리를 큰 망치로 내리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즉각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튿날 이 사실을 확인했고 "군 가치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이 공식 사과에 나섰고 결국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까지 직접 나서야 했습니다. 네타냐후는 SNS를 통해 "충격과 슬픔을 금치 못했다"라며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고 가해자에게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직접 가담한 병사와 촬영자를 즉시 전투 임무에서 배제하고 각각 30일 군 구금 처분을 내렸으며 복원된 예수상 사진까지 공개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월 6일, 이번엔 같은 데벨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성모 마리아상 입에 담배를 가져다 대며 조롱하는 사진이 추가로 유출됐습니다. 이스라엘군 조사 결과 해당 사진은 수 주 전에 이미 촬영됐지만 뒤늦게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회성 일탈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사실 이스라엘과 분쟁을 치르고 있는 레바논은 이슬람 54%, 기독교 40.5%가 공존하는 다종교 국가입니다.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인, 총리는 수니파 무슬림, 국회의장은 시아파 무슬림이 맡도록 헌법에 명시해 놓을 만큼 종파 간 균형을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헤즈볼라는 바로 이 시아파를 기반으로 한 무장 정파이자 원내정당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이스라엘과 오랜 악연을 이어왔습니다. 이런 민감한 종교 지형 위에서 성상 훼손이 반복되고 있으니 국제 슬롯의 공분이 터져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평소 이 세상의 모든 종교를 존중하려는 편입니다. 어린 시절 집에서 종교적 갈등을 경험했던 터라 더 그런 듯합니다. 물론 지금은 다 해소됐지만 그 기억 때문인지 누군가의 종교적 신념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려고 하죠.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정말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랑과 박애, 용서, 베풂을 실천하기보다는 돈과 정치와 엮여 있는 종교, 그리고 인간을 신격화하는 일부 종교의 행태를 볼 때입니다.
드라마 모범택시 2에서도 풍자했듯 지속적인 세뇌를 통해 신도들의 헌금을 수탈하는 사례는 일부 기독교 사이비들을 비롯해 우리 현실에 꽤 많습니다.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은 스스로를 신격화하고 신도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게 만든 뒤 성범죄를 저지르다 결국 수감됐습니다. JMS 교주 정명석 역시 자신을 메시아로 믿게 세뇌시킨 뒤 피해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두 사례 모두 신격화된 교주를 향한 맹목적 신뢰가 범죄의 온상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근 현실 정치에 깊이 개입하며 정치인과 금전 거래로 결탁하려는 특정 종교 집단의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종교가 가진 힘을 올바르지 않은 곳에 사용하려는 가장 위험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종교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에도 위배되죠.
신이 계시다면 이런 모습들을 어떻게 보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이런 일들도 신의 뜻일까요? 아니면 너무 바쁘셔서 이 정도까지는 못 챙기시는 걸까요?
십자군 전쟁(11세기~13세기)을 시작으로 탈레반의 바미안 석불 파괴 (2001), 미군의 코란 훼손 사건 (2003) 등 상대 종교에 대한 존중은커녕 잔혹함으로 점철된 역사는 그야말로 추악하고 부끄럽게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유대인 특유의 토론식 교육법인 하브루타로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교육 열의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이스라엘의 위상을 군인들이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태를 보면서 제대로 된 교육과 함께 서로 다름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짜 종교의 본질과 종교가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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