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여름방학이 시작한 지 벌써 절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다른 학부모님들은 방학을 맞아서 희망차고 원대한 계획들을 세우셨을 텐데 그 방향대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학교를 다닐 때보다 잘 일어나지를 못하니 그 점에 대한 못마땅하다가도 안쓰러운 마음이 왔다 갔다 그러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여름방학 때 뭘 하는지 궁금해하실까 싶어 몇 자 적어봤습니다. 일단 학원 특강을 하나 더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바카라을 더 읽기를 원했기에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해보겠다는 아이들의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그 이외에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서 몇 가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했던 일은 바로 바카라 버리기였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가장 힘든 일이 바카라 정리입니다. 보통 바카라장에는 우리가 읽는 도서들만 꽂혀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푸는 문제집은 물론 학교나 학원에서 나눠주는 유인물들까지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문제는 뭘 버려야 하고 뭘 놔둬야 하는지 부모가 모두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함부로 버렸다가 문제가 있으면 안 되니 조심스러우니까요. 그렇게 하루 이틀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야금야금 쌓여서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급기야 새로운 바카라이나 문제집을 꽂아야 하는데 자리가 모자라는 상황에까지 이릅니다.
방학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을 불러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제대로 정리를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가 가진 바카라들도 엄청 많이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죠. 정리를 해서 바깥에 내놓으니 못해도 20~30kg는 족히 되어 보입니다.
두 번째 했던 일은 바카라장 정리입니다.
사실 그동안 아이들의 바카라장은 하나로 관리해 왔습니다. 문제집도 두 권씩이고 바카라도 두 권씩이니 편의상 한꺼번에 꽂아두고는 했죠. 찾기도 편하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바카라장의 관리를 제가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리에 대한 교육을 시키지만 제가 치울 때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데 바카라장을 따로 주지 않다 보니 관리 주체가 애매해져 버렸죠.
아까 언급했던 바카라과 문제집을 엄청나게 비우고 나니 바카라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공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게 동의를 얻은 뒤 각각 공간을 지정해 준 뒤 자신의 바카라, 참고서, 유인물, 읽을 바카라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게끔 만들어줬습니다.
정리하는 과정이 물론 귀찮고 힘들었지만 나눠주니 대단할 정도로 널찍하지도 않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배치를 합니다. 제 눈에 깔끔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문제집이나 유인물을 잘 챙기지 않아 생기는 문제들은 스스로 바카라임을 질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하고 있는 일은 사설 정리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제가 평소에 해야 된다 해야 된다 생각하면서도 미뤄왔던 일이었습니다. 얼마 전 세화여중 수학선생님께 강연을 들으면서 확신이 들어 시작한 도전이었죠. 어휘력과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확신이 있어서였습니다.
일단 현재 종합일간지에 올라오는 사설을 인터넷으로 긁어서 정해진 제가 간단하게 만든 프레임에 집어넣어서 출력했습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1. 읽는다
2. 모르는 단어 밑줄
3. 진짜 모르면 안 되는 단어 사전 찾아서 쓰기
4. 핵심 키워드 작성
5. 사설 내용 간단히 요약
6. 무슨 내용인지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기
※ 국내 정치나 사건사고에 대한 주제를 다룬 사설은 다루지 않음,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 신문사는 쓰지 않음
처음에는 아이들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너무 어렵다고 말이죠. 잘 설득해서 계속해나가고 있는데 이제 3주 차를 보내고 있습니다. 관세협상과 같은 주제는 용어가 어른에게도 어려워서 제가 함께 나서서 도와줍니다. 그러면서 저도 어휘력을 쌓고 아이들과 소통도 할 수 있어서 득이 많은 활동이더군요.
대단한 일들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획했던 정도는 달성을 하고 있는 듯해서 다행입니다.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잘해보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군요. 건강하게 방학을 잘 마무리하고 다시 학교 가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점심 챙기기가 여간 힘들지가 않아서요. ^^
그리고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관심이 생긴 분이 계실까 싶어 파일도 공유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