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과 마음, 그리고 신앙의 유지보수

by소소한빛

내 몸과 마음, 그리고 신앙의 유지보수


사랑하는 것일수록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


집도 그렇고, 식물도 그렇고,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몸과 마음도 그렇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다 보면

하루는 늘 빠듯하게 흘러간다.


아이를 챙기고, 일을 해내고, 집을 정리하고,

그 사이사이 쌓이는 감정과 피로를

제대로 들여다볼 틈이 없다.


처음에는 괜찮은 것 같아도

한동안 나를 돌보지 않으면

어느 순간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피곤이 쉽게 가시지 않고,

마음이 예민해지고,

사소한 말에도 쉽게 흔들린다.


신앙도, 마음도, 몸도

결국은 같은 원리로 움직이는 것 같다.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나는 한때 신앙을

‘내가 하나님을 믿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도

‘엄마니까, 워킹맘이니까 이 정도는 당연히 버텨야지’

라고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그런데 살아보니 그렇지 않았다.


신앙도, 마음도, 몸도

돌보지 않으면 금세 균형이 무너졌다.


기도가 줄어들면 마음이 거칠어지고,

마음이 지치면 분별이 흐려지고,

몸이 무너지면 신앙도 쉽게 흔들렸다.


특별히 큰 일이 없었는데도

어느 순간 하나님과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또 어느 날은

내가 나 자신과도 멀어진 것 같은 날이 있다.


아마 갑자기 무너진 것이 아니라

내가 너무 오래 나를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하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말할 수 없듯이,


신앙도, 내 몸과 마음도

사랑한다면 더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유지보수.


잠깐이라도 숨을 고르고,

내 몸의 피로를 알아차리고,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살피고,

하나님께 짧게라도 마음을 올려드리는 것.


워킹맘의 신앙은

완벽한 루틴이 아니라

틈 사이에서 이어지는 작은 돌봄인지도 모른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드리는 짧은 기도,

출근길 차 안에서 흘려보내는 한숨 같은 기도,

아이를 재운 뒤 조용히 드리는 감사 한마디.


그리고 하루 끝에서

“오늘도 여기까지 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


사랑은 거창한 이벤트보다

꾸준한 관심에 더 가깝다.


신앙도, 내 몸과 마음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만큼 들여다보고,

소중한 만큼 쉬게 하고,

믿는 만큼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


어쩌면 신앙의 유지보수란

하나님을 잊지 않기 위해 애쓰는 일이 아니라,


내가 나를 잃어가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마다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내 마음을 점검해본다.


요즘 나는 무엇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지.

무엇에 가장 지쳐 있는지.

무엇을 억지로 버티고 있는지.


그리고 조용히 인정한다.


아, 나도 돌봄이 필요하구나.


그리고 다시 하나님께 마음을 돌린다.


사랑하는 만큼

내 몸과 마음을 세심하게.


소중한 만큼

신앙도 꾸준하게.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오늘도

나는 그렇게 나를, 그리고 믿음을

조금씩 유지보수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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