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장염에 걸렸다, 엄마도 함께 아프다
아이가 장염에 걸렸다.
처음엔 단순히 배탈인 줄 알았다.
평소보다 밥을 덜 먹고,
기운이 없고,
자꾸 안아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집안의 모든 일정이 멈췄다.
출근 계획도,
집안일도,
운동도,
내가 하려고 했던 모든 것들도.
아픈 아이 앞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순식간에 뒤로 밀린다.
엄마가 된 후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도 같이 아프다는 것이다.
열이 나는 것은 아이인데
식은땀이 나는 건 엄마다.
설사를 하는 것은 아이인데
마음이 무너지는 건 엄마다.
병원 대기실에 앉아 아이를 안고 있으면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혹시 더 심해지면 어떡하지.
탈수 오면 어떡하지.
밤새 토하면 어떡하지.
괜찮다고 의사가 말해줘도
엄마의 마음은 쉽게 괜찮아지지 않는다.
특히 밤이 되면 더 그렇다.
낮에는 정신없이 병원도 다녀오고,
약도 먹이고,
물을 조금이라도 먹이려고 애쓰며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밤이 되면 조용해진 집안에서 아이의 숨소리만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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