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만 보의 하루
가끔은 여행보다 더 좋은 하루가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멀리 떠나지 않아도,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하루.
얼마 전 엄마와 둘이 데이트를 했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뒤로는 늘 아이들과 함께였지, 엄마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어릴 때는 엄마와 함께 있는 것이 당연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오히려 함께하는 시간이 귀해졌다.
그래서 오랜만에 엄마 손을 잡고 서울로 향했다.
목적지는 익선동과 연남동.
서울에는 참 신기한 매력이 있다.
조금만 걸어도 분위기가 바뀐다.
옛 한옥이 늘어선 골목이 나오고,
감각적인 카페가 나타나고,
작은 소품 가게들이 숨어 있다.
그날도 그랬다.
익선동 골목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도시에 온 것 같았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창문마다 꽃이 놓여 있고,
예쁜 간판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엄마도 연신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너무 예쁘다.”
그 한마디가 괜히 좋았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내 행복이 된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나를 웃게 해주셨는데,
이제는 내가 부모님을 웃게 해드리고 싶어진다.
우리는 체험단으로 방문한 맛집에도 들렀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 이야기.
회사 이야기.
건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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