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설은 왜 다 말하지 않을까

by무하

소설을 설명이 아니라 비유와 상징으로 써야 하는 이유


소설을 쓰다 보면 이런 유혹에 자주 빠집니다.
인물의 사연도, 과거도, 상처도, 감정도 전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싶어 집니다.
왜 이 사람이 이렇게 행동하는지, 무엇이 아팠는지, 지금 어떤 마음인지 하나도 빠짐없이 써두어야 독자가 이해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순간 소설은 밋밋해집니다.
작가가 다 설명해 버린 문장 앞에서 독자는 더 이상 상상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생각할 틈이 사라진 글은 대체로 빨리 읽히지만, 오래 남지는 않습니다.


좋은 소설은 정보를 많이 주는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독자가 스스로 느끼고 해석하게 만드는 글에 가깝습니다.
세련된 소설은 사실을 정면으로 드러내기보다, 다른 사물과 장면 속에 숨겨 전달합니다.

오늘은 그 방법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설명 대신 비유와 상징으로 쓰는 법.


1. 좋은 소설은 왜 다 말하지 않을까

설명을 덜어낸다고 해서 불친절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독자를 믿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작가가 “이 사람은 외롭다”, “이 사람은 상처가 많다”, “이 사람은 가난하게 자랐다”라고 직접 말하는 대신, 그 외로움과 상처와 결핍이 드러나는 장면을 보여줄 때 독자는 훨씬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참여하게 됩니다.

즉, 좋은 소설은 정답을 알려주는 글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게 하는 글입니다.
비유와 상징은 바로 그 여백을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2. 설명을 숨기고도 더 강하게 전달하는 다섯 가지 방법


1) 한 문장으로 꽂히게 만드는 법: “A는 B이다”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방식입니다.
인물의 심리나 상황을 길게 해설하지 않고, 전혀 다른 이미지에 겹쳐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그는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고, 누구와도 소통하려 하지 않는 냉정한 상태였다.”

의미는 분명하지만, 설명이 많습니다.


이걸 이렇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그의 마음은 얼어붙은 바다였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차가움, 고요, 거리감, 접근 불가능함이 함께 전달됩니다.
설명은 줄었는데, 오히려 이미지의 힘은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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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문학 21> 수필 등단, 2008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 2008년 <실크로드의 왕 고선지 1, 2권>을 펴냈습니다. 현 <세종교육센터>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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