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날에!
매번 저녁 8시에 취침해서 새벽에 읽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특별한 약속 없이는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지만, 오늘은 잠이 오질 않는다.
산속에서의 삶에서 가장 힘든 건 이 시기의 모기와의 전쟁이다 어디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헤아일 수도 없다, 하루 종일 독서가 싫어 뉴스를 보고 또 봤다. 같은 이야기, 같은 주제, 모두가 궁금해할까?라는 질문이 들며, 다시 일어났다. 내일 노벨평화상이 발표된다. 공공의 적이 돼버린 트럼프 얘기는 짜증 나고, 정치판의 목소리는 그저 정말 듣기 싫을 뿐이다. 삼성의 엄청난 실적에도 맥을 못 추는 증권가의 소식들은 그저 남들 얘기지만 오늘 하루를 장식했다.
아침에, 형과 나의 약을 타러 먼 병원을 다녀오면서 눈을 마주치는 이 많은 인원들은 과연 목적지가 어디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거의 대부분 휴대폰을 보느라 정신없고, 때때로 어여쁜 여인들을 보면 와! 세상에는 미인들이 가득하구나!라는 생각으로 내 좁은 활동 반경에 간혹 슬플 때도 있다. 난 그저, 이곳 집에서 5분 거리에서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 내가 완전 슬롯와 격리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는 사람도 그 수가 하루 5명도 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고립하면서도 지난 수 십 년을 살아가고 있는 것도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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