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컬러 — 색을 발견하는 순간

빛은 곧 색이고, 색을 만든다

byvvrns

같은 공간과 같은 색이라도 빛에 따라 전혀 다른 색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빛은 색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색을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어떤 색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결국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체가 가진 색은 스스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빛을 받아들이고 일부의 빛을 반사하면서 우리의 눈에 색으로 인식됩니다.


빛이 없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색을 가진 공간이라도 우리는 그 색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빛은 곧 색이고, 색을 만듭니다.


공간에 색을 더하는 방법 중 하나로 조명에 젤라틴 필터를 활용하면, 흰색의 빛을 다양한 컬러의 빛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조명에서 나온 빛이 필터를 통과하면 필터의 색이 빛에 더해지고, 그 빛이 벽이나 바닥, 천장, 오브제에 닿으면서 공간 안에 새로운 색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색의 필터를 사용하고, 어느 방향으로 빛을 비추며, 빛의 강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색의 조명을 가까운 곳에 비추거나 겹치게 하면 빛과 빛이 만나는 지점에서 또 다른 색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자연광을 통해 만들어지는 컬러가 시간에 따라 변한다면, 조명과 젤라틴 필터를 활용한 색은 우리가 원하는 위치와 순간에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색을 바꾸고, 빛의 방향을 조절하며, 여러 색을 겹쳐보면서 공간에 어울리는 새로운 컬러를 발견하게 됩니다.


빛의 색을 바꾸고, 그 빛이 닿는 곳을 선택함으로써 공간 안에 새로운 장면과 감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공간에 색을 더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벽이나 가구에 직접 색을 입힐 수도 있지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색을 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창에 글라스아트 필름을 붙이면 투명한 유리 위에 색을 입히는 동시에 창을 통과한 빛에도 색을 더하는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창을 통과한 빛은 바닥과 벽, 가구 위에 컬러를 남깁니다. 같은 공간이라도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과 방향에 따라 색이 머무는 위치와 농도가 달라집니다.


아침에는 옅고 부드럽게,

한낮에는 선명하게,

해가 기울수록 길어진 그림자와 함께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서로 다른 색의 필름을 겹치거나 패턴을 만들면 빛이 통과하는 순간 새로운 색이 만들어집니다. 노란빛과 푸른빛이 겹치는 곳에서는 초록빛이 생기고, 투명한 부분과 컬러가 들어간 부분이 함께 있을 때는 빛과 그림자가 서로 다른 농도로 공간에 흔적을 남깁니다.


이때 창은 단순히 바깥의 빛을 들이는 역할을 넘어섭니다. 빛을 색으로 바꾸고, 그 색을 공간 안으로 가져와 새로운 장면을 연출하는 감각적 장치가 됩니다.


벽에 칠해진 색은 그 자리에 머물지만, 빛으로 만들어진 색은 움직입니다. 시간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고, 햇빛의 세기에 따라 농도가 달라지며, 사람이 그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색을 바라보는 경험도 달라집니다. 이처럼 공간에 하나의 고정된 색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색의 장면을 만드는 방법은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입니다.


창을 통과한 작은 빛 하나가 평범했던 벽과 바닥을 전혀 다른 장면으로 만들 때, 우리는 그 순간 평소 보지 못했던 빛의 색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색이 만들어낸 장면은 하나의 감정으로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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