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 번째 숲 0600 여전히 숲 속을 헤매입니다. 날마다 찾는 숲인데도 말이죠. 멀리서는 그곳에 길이 있을까 하다가도 가까이 다가가보면 무수히 많은 오솔길들이 있더군요. 이정표도 없고 신호등도 없어서 자유롭다가도 이내 막막합니다. 늘 숲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자잘한 욕망의 부산물만 투기하다가 타인이 쌓아 올린 예쁜 탑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돌아오곤 합니다. 어찌 내 것이 아닌 것들은 죄다 눈부시고 아름다운지. 지난 600일간의 숲 산바카라은 肉白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온몸이 하얘지는 나날이었죠. 매일 수 백명의 독자 앞에 들키는 허술한 문장들과 설익은 철학들이 숲 속의 나무사이로 숨고 싶은 다람쥐 같은 마음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은 체념입니다. 이미 만천하에 들통난 불 탄 민둥산의 심정입니다. 다시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마음을 고쳐잡습니다 천 일이 되면 조금 나아지겠죠. 순수함은 처음보다 퇴색되고 글쓰기능력은 처음에서 제자리걸음하는 이 반복을 말이죠. 그래도 이건 감사해야겠어요. 여러분이 눌러주신 라이킷이 나이스였어요. 가끔씩 댓글로 글목소리 들려주시면 그때엔 너무 기뻐 토끼처럼 하루종일 날뛰곤 했답니다. 혼자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맞아요. 그건 확실해요.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실망스럽고 엉망인 숲 산바카라을 보더라도 이해해 주고 응원해 주세요. 제가 성장이 더디거등요. https://brunch.co.kr/@voice4u/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