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0584 '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예정에도 없는' 이런 것들이 앞에 붙은 뒤의 동사들이 참 좋다. 마음이 뽀송해진다. 특히 관계에서 이뤄지면 최고다. 이는 서로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비 대신 눈이 온다. 함박비가 아닌 소낙눈이다. 예보는 틀리는 게 자연스럽다. 구름의 흐름을 바람의 변덕이 관장하는데 무슨 수로 예측할 수 있을까. https://brunch.co.kr/@voice4u/204 폰 너머로 울음소리가 들린다. 온라인 게임생활을 막 시작한 후배의 서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내가 모르는 온라인 게임상사의 이름과 직바카라을 언급하며 복잡한 상황들을 울음 사이마다 샌드위치처럼 넣어 내 귀에 밀어 넣는다. 그랬구나. 그랬구나 그 사람이 나빴네. 아. 그래. 그랬구나. 이 추임새를 서른일곱 번 정도 할 즈음에 친구에게서 급한 전화가 왔다며 서둘러 끊었다. 그 얼굴도 모르는 후배의 친구가 잠깐 고마웠다. 모든 일은 예고도 없이 온다. 미리 알고 있다면 무서워서, 혹은 무료해서 한 순간도 살지 못할 것이다. 모르니까 알 수 없으니까 소스라치게 좋다. https://brunch.co.kr/@voice4u/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