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전 복기 0554 밤새 켜놓은 라디오 소리에 깨서 멍하니 누워 있다. 듬성듬성 흩어진 꿈들의 조각들을 이어 붙여본다. 잠결에 들었던 노래들이 묻어 있다. 한 해가 까무룩 저물고 있다. 돌아보니 어젯밤과 같다. 무언가 번잡했던 것 같은데 연기같이 사라지고 바람처럼 어루만지고 떠난 시간들. 상황들. 분위기. 올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도 있고 올해여서 힘들었던 일들도 있고 올해여서 가능했던 일들도 있고 올해가 씨앗이 된 일도 있다. 최근 10년 중 올해가 가장 힘겨웠고 만족스러웠다. 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고통스러움. 어느 누구도 공감해 줄 수 없는 행복감. 이 둘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번갈아가며 드러냈다. 마치 앞뒤를 등진 듯 보이나 같은 면에 공존했다. 나에게 깊이 천착했었고 나로부터 멀리 멀어지기도 했다. 글쓰기는 이를 가능케 했고 이를 도와주었다. 그 덕분에 안전하게 아플 수 있었고 편안하게 고독할 수 있었다. 올해의 마지막 쉬지 않는 월요일을 보내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은 크리스마스니까! 강력한 추위는 보내는 해에 대한 태도를 가르친다. 냉정하게 냉혹하게 혹독하게 https://brunch.co.kr/@voice4u/462 세밑은 복기復棋하기 좋은 시기. 무작정 덮어둔 삶의 장부들을 차분히 들쳐 본다. 어루만지고 다독거리기에 바쁜 지난날들. 다그치고 질바카라하려니 가련하다. 다시 노래 부르련다. 아직 탄생한 적 없는 춤을 상상하며. https://brunch.co.kr/@voice4u/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