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과 작문 0546 무용에서 이상한 몸짓들은 당연하다. 일상의 익숙한 몸놀림의 여집합이기 때문이다. 익숙한 시퀀스를 쉼 없이 배반한다. 하나씩 역순으로 엮거나 그러할 것이라는 동작을 생략하고 재배열한다. 기묘하게 보이지만 아름다운 낯섦이다. 그러면서 맥락을 놓치지 않는다. 지향하는 바는 시선에 담고 육체는 자유롭게 유영한다. 손이 가장 바빠 보이지만 발이 더 부지런하다. 무용은 발의 흐름이자 발의 수다 무용이 말이 없어 답답하다면 그대는 발의 언어에 귀를 닫은 탓이다. https://brunch.co.kr/@voice4u/439 무용은 글쓰기와 닮았다. 무용을 볼 때마다 나의 글쓰기를 반추하게 된다. 내게 익숙한 언어들로만 나를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사실 우리는 격렬하게 실감하지 않은가. 나만의 언어 밖에서만 내가 설명되고 통역되는 명백한 진실을! 가끔 글이 내 안에 갇혀 어쩌지 못하는 날에는 무용을 보러 간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무용을 보고 있노라면 내 귀는 요란하게 바빠지고 수줍고 소심했던 나의 작문은 비로소 기지개를 켜고 발기한다. 무용은 오늘도 내게 글쓰기에 관한 훌륭한 잔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