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비행 0542 나아지는지 악화되는지 모르고 산다. 해소되었는지 더 꼬여만 가는지도 모른다. 그저 나만의 견지에서 낙관을 그린다. 뭉툭한 감각에만 가까스로 의존한다. 위험천만해 보여도 어쩔 수 없다. 몰라서 안심이 되고 외면해서 근심으로부터 멀리 자리한다. 이토록 나약하고 어리석다. 촘촘한 지도를 들고도 지혜롭지 못한 길을 걷는다. 다 알면서도 다 알아내지 못하고 다 알아맞추지도 못한다. 개인 은 지극히 똑똑해졌지만 둘 이상이 모이자 길을 자주 잃는다. 공허해지는 곳으로 몰려들고 서툰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이전에 익숙했던 이야기도 낯선 신화로 탄생한다. https://brunch.co.kr/@voice4u/482 서랍을 열자 지난봄에 날아와 들어앉은 나비가 나와 날았다. 이를 나비의 출현이라 말할 수 없다. 어쩌면 서랍의 비행이라 부를 수 있다. 스스로 날 수 없었기에 비행 에너지를 오랜 시간 품었던 서랍을 오해하지 않는다. 그저 품기만 해도 유사 성질로 바뀔 수 있다. 특히 인간만이 그 점에 특화된 생명체. 그래서 이미지를 품고 이야기를 품는다. 글을 쓰는 순간 손 끝에서 나비가 날아오른다. 이를 나비로 고스란히 말하지 않는다. 내가 날아오른 것으로 본다. 방정맞은 날갯짓에도 세상은 우아하다고 말한다. 직선으로 날지 못해도 자유롭게 난다고 손뼉 친다. https://brunch.co.kr/@voice4u/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