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구호로 응원해 줘
유난한 삶과 무난한 삶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한다
유난해서 심란하고
무난해서 심심하고
그 어느쪽에서도 안락하지 못해 저쪽을 동경한다
어느 쪽이든
마음의 장난
마음의 장날
판을 펼치든
판을 뒤엎든
판세를 읽어야 변덕스런 흐름에 휘둘리지 않는다
늘 삶이 애달픈 건
들을 한마디를 하지 못해서
말할 한마디를 듣지 못해서
이지경이 지속되었다고 보는 편이 진실에 가깝다
잘 모셔둔 펜을 꺼내 그 잡내나는 이야기를 잡는다
잡히지 않는 무수한 소식들을 놓치기로 맘을 잡고
놓치기 쉬운 펜의 허리를 붙잡고 허공에 휘갈긴다
어디로 자라고 있니
어디서 시들고 있니
시를 듣지 않고 들고만 있으니까 생기가 사라지지
잘할 생각만 하니까 자랄 틈이 무럭무럭 소멸하지
소란스러울 때마다
합죽이가 됩시다 합 이라고
선생님이 말하면 세상의 모든 쥐들은 죽은 척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척을 배웠고
척이 어쩌면 인공호흡 같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은
가짜 호흡이 진짜 살리는 입에서 입으로 연결되는
빼빼로 게임 같기도 하고
입에 문 숟가락으로 탁구공을 옮기는 놀이 같기도
오늘은 와인잔이 그려진 티를 입고 외출해볼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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