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소한 것에서 가장 심오함을 감각해
가냘픈 새벽의 빛줄기가 그러하다고 말하네
우리는 사소한 것을
기어이 배제하거나 기필코 확대하는
기분의 경계에서 시시때때 놀아나지
사소함이 나를 둘러싼다고 내가 사소해지지 않지
그것의 나타남을 간과하는 순간 돌연 사소해지지
이는 명확해
사소함이 사소함으로 옮겨가게 하는 건
사소한 시선
사라진 시선
티끌이 물질일 때는 태산으로 더디 가지만
티끌이 현상일 때는 순간 태산으로 변하지
꽃잎은 사소하지만 흩날리는 건 사소하지 않지
너는 사소하지만 내게로 오는 건 사소하지 않지
꿈은 사소하지만 풀어 가는 걸음은 사소하지 않지
현상이 되어야 해
점에 머물지 않고
선으로 건너가고
면으로 옮겨가는
나는 더이상 만져지지 않을테야
이만큼 불리한 일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테니까
가장 거창한 것에서 가장 허술함을 읽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