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아니다 말 뒤에 서 있는 내 꼴이 괜찮다고 말하고는 마음의 한켠이 괜찮지 않아서 그립다고 말하고는 만나자고 할까봐 덜컥 겁이 나 바쁘다고 말하고 비어있는 시간들을 콘크리트로 메우고 사는 게 어렵다고 말하고는 함부로 술술 살아지고 잊고싶다고 말하고는 기억의 중심에서 뒤척이다가 그럴 수 없다고 다시 선언을 뒤엎고는 나를 지우는 말이 어렵다 말이 어리다 말이 엉키다 말한대로 살 수 없다면 살고 나서 말하는 게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