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가 들은 세이렌의 노래에 담긴 의미
영화 오디세이를 보고 인상 깊었던 명대사가 있다.
네가 가장 원하는 것은
네가 가장 가질 수 없는 것이고,
네가 가장 가질 수 없는 것은
이미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이다.
영화 오디세이 명대사
이 대사는 오디세이에서 세이렌이 주인공 오디세우스에게 들려준 유혹의 노랫말이다.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을 홀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바다 요정이다. 오디세우스는 다행히 세이렌의 섬을 통과하기 전 마녀 키르케로부터 세이렌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와 대처법을 미리 전해 듣는다.
하여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이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듣고 바다에 뛰어들지 않도록 귀를 밀랍으로 틀어막는 사전 조치를 취한다. 반면에 오디세우스 자신은 세이렌의 멜로디가 너무 궁금하여 귀를 막지 않는다. 대신 그는 부하들에게 자신을 배의 돛대에 꽁꽁 묶어달라고 부탁한다.
세이렌은 오디세우스에게 "네가 가장 원하는 것은 네가 가장 가질 수 없는 것이고, 네가 가장 가질 수 없는 것은 이미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이다."라는 노래를 전한다. 오디세우스는 이를 듣고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 세이렌의 노래는 오디세우스가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무의식적 죄바카라감을 반영한다.
참고로 극 중 세이렌의 멜로디는 일종의 초음파 형태로 전해져 개개인마다 들리는 멜로디가 다르다. 세이렌의 노래는 사람들의 무의식적 욕망을 건드리고 매혹하며 파멸로 이끈다. 결국 선원 중 1명은 세이렌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든다.
오디세이 명대사에 숨은 의미 해석
그렇다면 오디세우스에게 들린 세이렌의 멜로디와 대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아마 오디세우스 개인사 적으로는 전쟁 10년과 복귀의 여정 10년, 도합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시간일 것이다. 오디세우스는 이 엄청나게 긴 세월 동안 가족과 재회하지 못하는 상실의 아픔을 겪는다.
대외적으로는 오디세우스가 "선의는 선의로 받는다"라는 신들의 율법과 인간 슬롯를 지탱하는 신성한 신뢰의 규칙을 어겼다는 점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있어 오디세우스는 전쟁을 끝낸 위대한 영웅이지만, 트로이 목마라는 선의를 악용해 문명의 규칙을 파괴한 자이기도 하다.
환대를 기습으로, 선의를 악의로 갚은 오디세우스의 지략으로 고대 그리스 슬롯를 지탱하던 암묵적인 룰이 깨진다. 한 번 잃어버린 신뢰는 되돌리기 힘들다. 즉, 트로이 목마 사건으로 인해 제우스 법으로 유지되던 규율과 신뢰의 시대는 막을 내린다.
인간의 욕망에 관한 부조리
"네가 가장 원하는 것은 네가 가장 가질 수 없는 것이고, 네가 가장 가질 수 없는 것은 이미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디세이에 나온 이 명대사를 보고 떠오른 건, 인간의 욕망에 관한 부조리다. 물질세계의 관점에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들은 부와 명예, 건강, 성공, 사랑 등 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 대사에서처럼 이미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은 다시 되돌리거나 찾기가 힘들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과의 이별, 나이 들며 잃어버린 건강과 젊음이 그렇다.
반면에 정신세계의 관점에서 인간이 가장 원하지만 가지기 힘든 건, 바로 깨달음을 통한 '정신적 자유'를 얻는 일일 것이다. 깨달음은 곧 자기초월이자 의식, 참나, 현존, 빛, 해탈로 불린다.
깨달음이란, 현재 이 글을 읽고 있는 나, 생각, 감정, 느낌을 인식하고 관찰하는 나, 이렇게 나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즉 우리 존재가 곧 의식이자 깨달음의 본체다.
깨달음은 도달하거나 획득할 대상이 아니다. 깨달음은 이미 지금 여기 있음에도 우리는 자기 존재의 완전함을 망각하며 그것을 얻기 위해 간절히 애쓰고 있다. 과거-현재-미래에도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언제나 있어왔지만 이미 가진 것을 다시 얻으려 한다.
깨달음은 영원한 지금과 무한한 여기에 있다. 단지 우리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온전히 알아차리면 그뿐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도록 그저 있는 그대로 두면 된다.
수용하고 허용하는 순간,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떠한 한계와 경계도 없는 자기초월적 존재인 '나'로서 완전한 정신적 자유를 누린다.
함께 읽어보시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