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동안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 자체의 가치가 가치 있어진 게 아니라 달러 가치가 떨어졌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투자자 리 로치(Lee Roach)는 최근 트위터(X)에 올린 글에서 이러한 '화폐 가치 하락(Debasement) 이론'을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조목조목 짚어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현재 7%에 달하는 구조적 재정 적자를 내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정치적 연합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미 재무부는 5년 내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을 130% 위로 끌어올릴 만큼 빠른 속도로 국채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부채 비율이 130%에 도달한 정부는 예외 없이 초인플레이션으로 빚을 탕감하거나,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거나, 혹은 두 가지 모두를 겪었습니다.
연준이 대외적으로 뭐라고 하든 간에, 결국 그들이 이 부채의 막바지 구매자(최종 인수자)입니다. 그리고 그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돈은 끊임없이 찍혀 나오고, 부채는 화폐화되며, 통화 가치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하락하는 화폐로 가치가 매겨지는 자산 가격은, 역사상 이런 시도를 했던 모든 국가가 그랬듯 오직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바로 가격 상승입니다...
여기서 얻어야 할 교훈은 기업들이 더 나아져서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측정 단위(달러) 자체가 작아졌기 때문에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것뿐입니다. 이 흐름에 맞서 숏(매도) 포지션을 잡는 투자자는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정부의 의지와 능력에 맞서 도박을 벌이는 꼴입니다. 이는 지난 4,000년의 화폐 역사상 가장 확실하게 돈을 잃는 베팅입니다...
실질적인 관점에서 부를 보존하고 키울 수 있는 유일한 투자자는, 이 게임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맞추는 게임'이 아니라 '통화 가치 하락의 흐름에서 올바른 편에 서는 게임'이라는 걸 일찍이 깨달은 이들뿐입니다. 역사적으로 올바른 선택은 늘 실물 자산, 생산적인 기업, 희소한 원자재, 그리고 5,000년 동안 끊임없이 화폐 역할을 해온 단 하나의 통화 금속(금)을 소유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 우겼지만, 역사는 단 한 번도 비껴간 적이 없습니다. 수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숏을 친 이들은 계속 패배하고 자산을 소유한 이들은 계속 승리할 것입니다."
리 로치의 주장에 몇 가지 사실적 오류(예를 들어 일본이나 영국 등은 초인플레이션이나 디폴트 없이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30%를 훨씬 넘어섰습니다)가 있긴 하지만, 그가 꽤나 타당한 지적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여야 모두가 해결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지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슬롯보장제도(Social Security) 같은 거대 복지 프로그램 때문인데, 이를 개혁하기가 정치적으로 극도로 어렵습니다. 실제로 2026년 이후 급여세 부과 기준 소득 상한선($184,500)을 아예 없애버린다고 해도, 슬롯보장제도 재정 부족분의 약 3분의 1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게 됩니다. 어차피 완벽히 해결되지도 않을 문제인데, 표심을 잃을 게 뻔한 인기 없는 정바카라을 굳이 앞장서서 캠페인으로 내걸 정치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이 화폐 가치를 파괴한다는 로치의 지적은 전적으로 옳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물로 존재하는 '생산적인 자산'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제가 늘 말하듯 "그냥 계속 사 모으는 것(Just Keep Buying)"이 정답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로치의 의견, 그리고 이른바 '화폐 가치 하락 이론'에 대한 저의 동의는 딱 여기까지입니다. 과거 수많은 정부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거나 초인플레이션을 겪었다고 해서, 미국 역시 반드시 그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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