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AI로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저도 여러 가지를 만들어서 쓰고는 있는데, 특히 제품을 만드는 분들은 어떤 것들을 만들고, 자기 일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했거든요. 우투부나 강의에서도 물론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지만, 실무를 하면서 특히 내가 만든 것들을 기반으로 일반적으로는 어떻게 활용하시는지도 너무너무 궁금했었구요.
AI 컨닝데이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AI 활용 방식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방식도 컨닝할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을 직접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지원했어요.
행사에서는 조슈아엔컴퍼니 대표 조쉬 님의 세션을 듣고, 참가자들과 서로 만든 것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중 배웠던 것들과 느꼈던 것들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조쉬 님은 ‘AI를 활용한 개인과 조직의 진화’를 주제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회사에 쌓이는 대화와 기록을 AI가 활용해 누구나 업무의 맥락을 찾아볼 수 있게 하는 것부터, 개인이 맡은 일을 분석해서 자동화하거나 위임하는 방법까지 다뤘습니다. 그렇게 만든 에이전트가 일을 잘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개선하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조직과 개인이 일하는 방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세션이었습니다.
조쉬 님의 세션에서 제가 특히 흥미롭게 들었던 건, 일하면서 쌓이는 정보를 다시 찾아보고 질문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대화나 회의, 작업 내용이 필요한 사람이 꺼내볼 수 있는 정보로 남으면, 왜 이런 결정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결과가 나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맥락을 함께 볼 수 있다면 직바카라이나 위계에 기대기보다 원인과 결과를 놓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 생각해보게 된 건 본인이 하는 일을 분석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했던 일들을 적어보고, 그중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과 소모하게 하는 일을 나눠보는 방법이었어요. 그다음 자동화할 수 있는지, 없애도 되는지, 위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고요.
저도 어떤 일을 할 때 힘이 나고 어떤 일에서는 소모되는지 감으로는 알고 있었는데, 그걸 이렇게 놓고 볼 생각은 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원동력이 되지 않는 일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반대로 계속하고 싶은 일에 어떻게 더 집중할 수 있을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AI에 무언가를 맡기려면 일단 제가 하는 일부터 잘 알아야겠더라고요.
조쉬 님의 세션 이후에는 주변에 앉은 분들과 조금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어떤 것들을 만들어 쓰고 있는지 소개하고, 그걸 만들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도 나눴는데요.
한 분은 본인이 맡은 업무를 에이전트가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걸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회사에서 질문이 올 때마다 직접 찾아 답해주는 대신,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만드는 방향으로요. 매번 본인을 거쳐야 한다면 질문한 사람은 기다려야 하고, 답하는 사람도 하던 일을 멈춰야 하잖아요. 그분의 이야기도 이런 의사소통의 병목을 줄이고, 본인이 집중해야 할 일에 시간을 더 쓰려는 고민으로 들렸습니다. 저도 지금 어디에 시간을 유용하게 쓰지 못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제가 해야 한다고 여기던 일 중에 다시 살펴볼 것도 있겠더라고요. 꼭 가져다 쓰고 싶은 특정 스킬이 있었다기보다, 자기 일을 어떻게 나누고 어디에 AI를 쓰려고 하는지를 듣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반대로 제가 자주 했던 이야기는, AI를 더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될 때 그 고민부터 AI와 함께 시작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디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설명하고 같이 판단해보는 거죠. 해보고 나서 잘 안 됐던 부분을 이야기하고, 수정해서 다시 해보고, 결과도 같이 보면서요.
다시 생각해보면 이건 AI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넘어, 어떠한 일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일해야 할까에 대한 더 근본적인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특정한 일을 한 번 잘하는 데만 매몰되지 않고, 다음에도 더 잘할 수 있도록 과정과 결과를 돌아보는 것이요. 동료들과 부족했던 것은 개선하고 잘했던 것은 이어갈 수 있도록 고민해왔는데, 이제 AI와 일할 때도 그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결국 애자일하게 일하는 과정과 매우매우 비슷하구나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었던 행사였고, 제가 쓰는 방식만 보고 있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해볼 수 있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처음에 짜주신 조 안에서는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었던 AI를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방안이나, AI 특유의 형용사가 가득한 외계어를 줄이는 것들을 노력하시는 분들과도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는데, 그분들을 찾지 못해서 그쪽 이야기는 하나도 못 물어봤었네요.ㅜㅜ
다음에도 이런 자리가 있다면 그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만들고 계신지도 궁금하고, 저와 비슷하게 막히는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아! 그리고 제가 소개했던 분석 도구라든지, PM으로서 어떤 식으로 AI를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깃헙에 스킬로 하나씩 만들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언제든 가져다 쓰셔도 좋고, 궁금하신 건 언제든 알려주세요!
깃헙 링크: https://github.com/seahopark/feasible-skills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클로드 코드나 오픈클로 헤르메스에게 링크 주시면서 "내가 쓸만한 스킬들이 있는지 확인해줄래?" 라고만 물어보셔도 알아서 찾고 제안 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