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을 연구하는 일본의 철학자 미키 기요시는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파스칼은 신에 대한 믿음을 확율로서 따져보아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했다면, 미키 기요시는 어떻게 죽음을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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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또한 사후 세계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두려움을 극복한다. 한국 어르신들은 가끔 “내가 죽어서 어머니 볼 면목이 없어“라는 말을 한다. 죽으면 건너가는 사후 세계가 있음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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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좀 더 깊이 살피면 죽음에 빗대어 삶을 긍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나는 죽으면 사후 세계로 간다. 만약 내가 게으르게 살면 사후 세계로 가서 부모님께 죄송하고, 열심히 살면 부모님께 떳떳하다. 그러니 난 지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논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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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는 한발 더 나아간다. 젊을때는 삶의 세계에 아는 사람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후 세계로 가면 나는 점차 외로워진다. 나도 슬슬 사후세계에 가고 싶어지면서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참으로 신박한 논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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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부터 존경하던 이나미 선생님이 아버지를 돌보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하셨다. 기록한 내용을 정성어린 바카라으로 엮으셨다. 나는 아직 그 바카라을 펼치지 않았다. 언젠가 나도 아버지를 돌볼때 보려고 아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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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정리하신듯 싶다. 출판사 이름도 익숙하다. 저자와 출판사 대표가 오버랩되는 순간, 뭔가 디자인과 삶에 대한 울림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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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카라을 볼때 순서가 있다. 먼저 바카라 표지를 보고, 바로 뒷장에 저자 소개를 읽는다. 그리고 목차를 보고,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읽는다. 죽음을 다룬 이 바카라의 마지막 문장이 궁금해 마지막 문장부터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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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의문문. 죽음에 대한 독자의 생각을 독려하고, 삶에 대한 디자인을 묻는다. 나도 모르게 살짝 웃었다. 역시 선생님은 뼛속까지 디자이너이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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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바카라 열심히 읽어서 죽음과 삶을 잘 디자인해 보겠습니다! 고생하셨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