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듯

온라인카지노 글쓰기(42)

byThe Happy Letter


날씨가 연일 너무 덥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도 아닌데 말입니다. 올해 또 기록적인 폭염暴炎이 찾아올 것이라는 데 매스컴을 통해 벌써부터 그런 기상예보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영 편치 않네요. 실은 우리네 일상 속 경험하는 하나하나가 다 기후 환경 이슈들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글쓰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요즘입니다. 아니, 점점 더 조심스러워진다는 표현이 맞겠지요.


한마디 어떤 말처럼 어떤 글이든 워낙 민감해서 한 줄 글이라도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다른 입장의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자주 접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작은 SNS 블로그 하나 운영하는 거라고 해도 온라인상에 글을 발행하고 나면 그 파급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일어나는 슬롯현상들을 보며 간혹 떠오르는 이런저런 설익은 상념을 어쩌지 못해 주저리주저리 글로 늘어놓다가도 막상 발행 전에 머뭇거리다가 그만두고 말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누구보다도 먼저 필자 자신을 위해 기억해 두려고 합니다. 다들 호불호가 다를 수 있겠지만 매번 정해진 시간대나 정해진 장소에서 글쓰기를 하시는 분도 있고 또 다른 분은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그때그때마다 그 단상을 바로 써두는 것을 선호하실 수도 있을 텐데 요즘 필자는 굳이 말하자면 후자 쪽입니다. 가끔 불현듯 생각나는 어떤 단상이 있으면 잊기 전에 메모해서 단문短文이라도 써두는 편이지요. 나중에 다시 기억해 내지 못한 경우가 자주 있어서 이젠 바로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시작詩作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글쓰기는 어떤 글감이라는 소재 부족보단 제아무리 “신박템” 같은 기발한 소재나 모티브motive라도 그 대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약자의 입장이라든지 ‘대안’제시 같은 연결된 후속 아이디어 부재가 때론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르면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장소를 한번 바꿔 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매일 같은 장소에선 큰 틀에서 보면 자신의 반복된 글쓰기 루틴을 지켜줄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어쩌면 기존의 판에 박힌 글쓰기 패턴과 매너리즘mannerism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좀체 떠오르지 않으면 억지로 글을 쓰기보단 그냥 좀 다른 곳으로 찾아가 다른 장소, 다른 공간에 적응해 보려고 합니다. 필자의 경우 글쓰기가 힘들 때면 밖으로 산바카라을 나갑니다. 산바카라길을 걸으면서 꽃구경도 하고 꽃사진도 찍고 그러다가 문득 시상詩想이 떠오를 때도 많습니다.


장소가 바뀌면 생각이 바뀌기도 합니다. 흔히들 서있는 위치가 바뀌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고 하듯이 말입니다. 믿기 어려운 비약처럼 들리겠지만 ‘사는 곳’이 바뀌면 때론 누군가의 ‘가치관’까지도 바뀔 수도 있답니다. 어쩌면 우리가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는 이유에 대한 답일지도 모릅니다. 가끔 사는 것이 힘들 때,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되새기고 싶을 때 어디론가 낯선 곳을 찾아 훌쩍 떠나듯이 글쓰기가 힘들 때면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놓고 일단 밖으로 나가봅니다.




필자는 전적으로 글쓰기만 하는 전업작가는 아닙니다. 매일 생업生業으로 분주하지만 앞으로도 -비록 ‘단문’短文이더라도- 계속 써보려 합니다. 정말이지 한 분만이라도 읽어주신다면 말입니다. 글쓰기가 힘들면 좀 쉬기도 하고 그럴 땐 근교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면서 작가님들의 주옥珠玉같은 작품들도 더 읽겠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필자의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작가)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글방을 한결같이 방문해 주시는 분들, 또 진심 어린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