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나, 나이 많이 먹었네?
평소 즐겨 보던 유튜브 채널에서 1주년 기념 이벤트를 했다.
댓글을 달아준 구독자 중 100명에게 선물을 보내준단다. 그녀가 준비한 건 대부분 질 좋은 뷰티 제품, 스킨케어 제품이었다. 랜덤으로 준비했다고.
몇 주 후, 선물을 모두 발송했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말미에 한마디가 붙었다. 연령대를 고려해서 선물을 보냈습니다.
당첨자 확인은 못 한 채 며칠이 지났다. 솔직히 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 집 앞에 택배 박스 하나가 놓여 있었다. 발신인 이름을 보니 그녀였다.
얏호, 내가 당첨된 거야?
로또라도 맞은 것처럼 갑자기 신이 났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저 댓글 하나 남겼을 뿐인데, 그 몇십만 구독자 중에서 내가 뽑히다니.
들뜬 마음에 박스를 뜯었다. 언박싱 영상도 찍어뒀다. 선물 받은 후기 댓글도 올려야지, 야무진 생각까지 했다. 평소 그녀가 추천하는 스킨케어 제품이 워낙 좋았기에, 기대가 컸다.
짜잔 —
○○홍삼. 갱년기, 면역력 증진, 노화 방지에 탁월한 ○년근 홍삼.
순간, 며칠 전 영상 속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구독자분들 중 50대 이상이신 분들을 위해 특별히 홍삼 세트도 준비했어요. 연령 맞춤형 선물로 보내드렸습니다~"
아!
내가 50대 이상이구나.
아무리 동안이어도 나이는 못 속이지. 그래 나는 50대여. 그것도 중반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그날 새삼 찾아보니, 내 나이가 그녀의 엄마와 비슷했다. 나는 어느새 홍삼 선물이 딱 어울리는 갱년기.
홍삼이 필요한 나이.
면역력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