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은 채로

by태연

싱크대에 겹쳐 놓인 접시들 사이로

아직 물이 닿지 않은 것들이

조용히 스며 있다

마르지 않은 표면들이

서로를 비껴

다른 자리까지 번져 있고

닿았는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거리에서

결이

조금씩 옮겨간다


한 접시에 머물렀던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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