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체스판이 아닌 베팅 테이블이다
애니 듀크 저,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를 읽고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주식을 살 때,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할 때, 혹은 오늘 저녁 메뉴를 정하는 사소한 순간조차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고뇌합니다. 그리고 결과가 안 좋게 끝나면 어김없이 깊은 자바카라에 빠지곤 하죠. "아, 그때 그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런데 정말 결과가 나쁘면 그 결정도 잘못된 것이었을까요?
세계적인 프로 포커 플레이어이자 의사결정 전문가인 애니 듀크는 그녀의 저서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를 통해 이 뿌리 깊은 착각에 아주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수많은 자바카라과 교만이 실은 '결정과 결과를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흔히 삶을 체스판에 비유하곤 합니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가장 완벽한 '정답'의 수를 찾아내는 전략 게임처럼 말이죠. 하지만 현대 컴퓨터 과학과 게임이론의 아버지인 존 폰 노이만은 이 비유에 통렬한 반박을 남겼습니다.
체스는 게임이 아닙니다.
체스는 명확하게 정의된 계산의 한 형태입니다.
이론상으로는 언제나 정답이 존재하죠.
하지만 진짜 게임, 그리고 우리의 실제 삶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생은 불완전한 정보, 블러핑,
상대의 수를 예측하는 행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체스는 모든 말의 위치가 공개되어 있는 '완전 정보 게임'입니다.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이론상 올바른 답이 항상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다릅니다.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대방의 속마음이 어떠한지, 세계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폰 노이만이 말한 진짜 게임은 바로 '베팅'입니다. 우리는 삶의 매 순간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가진 자원과 시간을 내어놓으며 베팅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바카라이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결과의 좋고 나쁨이 결정의 질을 완벽하게 반영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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