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딸의 가방을 들어주고 학교까지 함께 걷는다.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등굣길이 산바카라처럼 느껴진다. 예전에는 왜 이런 평범한 시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희망퇴직을 한 뒤로 생활의 속도가 달라졌다. 온라인 게임에 다닐 때는 눈앞의 일정을 처리하느라 하루를 보냈다.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장면들이 이제야 하나씩 보인다.
축구공을 들고 가는 아이를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때의 내가 떠오른다. 공부보다 축구를 좋아하던 아이.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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