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열어준 문

나의 바카라, 그 비하인드

by선경지명

5부. 바카라마다 다른 이야기

나의 바카라, 그 비하인드


4. 블로그가 열어준 문 — 《디퍼러닝》과 《체인지메이커 교육》


2014년, 나는 수업일지를 남기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저 내가 진행한 수업을 잊지 않고 기록해두고 싶었을 뿐, 누군가에게 보여주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없었다. 수업 활동지, 학생들의 반응, 그날 느낀 아쉬움과 보완할 점 같은 것들을 꾸준히 적어나갔다.


그런데 그렇게 쌓인 수업 사례들이 어느 순간부터 낯선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교육 관련 업체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일이 하나둘 생겼다. 수업 사례를 원고로 정리해달라는 제안, 해외 도서의 번역을 맡아달라는 제안, 그리고 아예 바카라으로 출간해보자는 제안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나온 바카라이 번역서 《디퍼러닝》과, 출판사와 콘셉트를 먼저 협의한 뒤 원고를 완성해나간 공저 《체인지메이커 교육》이다.


돌이켜보면 블로그는 나에게 일종의 포트폴리오였다. 정성 들여 쓴 글 한 편 한 편이 누적되면서, 나조차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나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자료가 되어 있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나는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이 경험을 통해 실감했다. 지금까지 쓴 블로그 글이 15,000개를 넘었다는 사실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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