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남지 않은 시간

죽음을 맞이하러 가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은 언제나 나에게 묻는다.

너는 얼마나 삶을 진실하게 살고 있느냐?


퉁퉁 부은 다리와 앙상해진 팔

감정과 욕망이 점점 사라져 가는 표정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본다.

그곳에서 떠날 존재에 대한 연민과 남겨질 존재의 외로움만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너무 멀리 떠나왔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만날 마다 하릴없이 되묻게 된다.

나는 얼마나 진실된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너에게 기쁨을 주고 있는가?

때로 피할 수 없는 나의 침묵과 거짓은 진실한가?

그 침묵과 거짓은 너에게 기쁨을 줄 만큼 진실한가?

나의 침묵과 거짓은 오로지 나의 안위를 위한 것 아닌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맞이하러 가는 시간은 언제나 무겁다.

그 시간은, 언제나 후회하지 않을 만큼 진실되게 살고 있는지 묻기 때문이다.


동이 트기 전부터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죽음을 맞이하러 가는 날은 그래야 한다.

가야 할 길이 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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