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는 거부합니다.

<스테르담 웰다잉하겠습니다>

by스테르담
연명치료에 대한
두 가지 마음


어머니께서 잠시 혼수상태에 빠지신 적이 있다.

주무시는 동안 저혈당 쇼크가 왔고, 그로 인하여 포도당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뇌손상이 온 것이다. 나는 지구 반대편에 있었고, 임종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지독한 불안감에 비행기 속도보다 급한 마음으로 한국에 도착했었다. 어머니는 불행 중 다행으로 어느 정도의 뇌손상이 있긴 하지만 요양병원에서 대체적인 거동을 하실 수 있을 만큼 호전되셨다.


너무나도 정정하셨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낭랑한 목소리로 통화를 했던 어머니가 드라마에서만 보던 의료기기와 모니터를 달고 중환자실에 누워계셨던 모습이 낯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깨어나지 못하신다면 연명 치료를 해야 할까?'


두 가지 마음이었다.

그렇게라도 해서 어머니를 곁에 두어야겠다는 마음 하나, 그렇게 했을 때 감당이 가능할까라는 걱정 가득한 마음 둘. 어머니는 늘 어떤 문제가 생기면 연명 치료를 하지 말라고 말씀해 오셨지만 정작 그러한 상황이 되니 이대로 보낼 순 없다는 생각이 든 반면, 물질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란 현실적인 계산기를 두드린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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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 치료의 현주소


2018년 연명의료결정법에 의해 무의미한 생명 연장을 거부하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려는 법적 의사 표시가 발효되었다.

2018년 제도 도입 첫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는 8만 명으로 출발해, 2021년 100만 명, 2023년 200만 명, 2026년 초 기준 누적 등록자 320만을 돌파하고 있다. 전체 등록자의 약 3분의 2(약 66%)가 여성이며, 연령별로는 70대가 가장 많고 그 뒤를 60대와 80대가 잇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 여성 4명 중 1명꼴로 등록했다고 볼 수 있다. 임종 과정에서 실제로 심폐소생술 등의 연명의료를 받지 않거나 중단한 사례는 누적 50만 건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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