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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을 위한 위대한 유산 (feat. 경제 교육)

<스테르담 웰다잉하겠습니다>

by스테르담
'막대한 유산'보다 '위대한 유산'


부모가 되어 생의 종착지를 응시할 때,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묵직한 숙제 하나를 품게 된다.

‘나는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그리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쥐여줄 것인가.’


세상은 끊임없이 ‘막대한 유산’을 이야기한다.

번듯한 아파트 한 채, 든든한 상가, 혹은 묵직한 통장 잔고를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부모 된 도리의 완성인 양 부추긴다. 그러나 수많은 임종과 그 이후의 풍경을 지켜보며 서늘하게 확인하는 진실이 있다. 준비되지 않은 손에 갑작스럽게 쥐어진 막대한 부(富)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되기 십상이다.


돈을 다룰 줄 모르는 자녀에게 남겨진 거액의 유산은 삶의 동기를 갉아먹고, 형제간의 우애를 파탄 내며, 순식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부모가 평생을 바쳐 일군 피땀의 결실이, 역설적이게도 자녀의 자립을 무너뜨리는 흉기가 되는 셈이다. 남겨진 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아름다운 퇴장을 꿈꾼다면, 우리는 ‘물려줄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전달할 가치의 무게’를 고민해야 한다.


탈무드의 오랜 지혜처럼, 아이에게 물고기를 주면 하루를 살게 하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을 살게 한다. 죽음을 앞둔 부모가 남겨야 할 진짜 유산은 통장의 잔고가 아니라, 자녀가 거친 자본주의의 파도 속에서도 스스로 배를 띄우고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는 단단한 ‘경제적 안목과 자립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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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경제교육의 중요성


막대한 유산보다 위대한 유산은 바로 생전에 건네는 올바른 경제 교육에서 출발한다.


첫째, 결핍을 마주하고 스스로 통제하는 훈련


원하는 것을 무조건 쥐여주는 풍요는 아이의 경제 감각을 마비시킨다.

자원의 유한함을 깨닫고, 한정된 예산 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며,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당해 보는 경험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교육이다. 돈이란 원하는 것을 다 사는 마법의 도구가 아니라, 내 삶의 필요와 욕망을 구분하고 조율하는 절제의 기술임을 몸으로 익히게 해야 한다.


둘째, 노동의 존엄함과 자본의 생리를 함께 가르치는 것


땀 흘려 번 돈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결코 돈을 지켜내지 못한다.

그러나 노동의 가치에만 갇혀 있어도 자본주의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다. 일상에서 근로소득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하는 동시에, 저축과 투자, 복리의 원리를 통해 '돈이 일하게 만드는 법'을 자연스럽게 대화로 나누어야 한다. 부모의 투자 철학과 실패담, 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을 식탁머리에서 나누는 시간은 어떤 고액 과외보다 값진 자산이 된다.


셋째, 돈을 삶의 목적이 아닌 ‘자유의 수단’으로 대하는 태도의 전수


경제 교육의 종착지는 단순히 부자가 되는 비결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돈을 다스려 나와 내 가족의 존엄을 지키며, 나아가 이웃과 세상에 따뜻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인격을 길러주는 일이다. 부모가 돈을 대할 때 보여준 정직함, 낭비하지 않는 검소함, 그리고 타인을 향해 기꺼이 지갑을 열던 온기는 자녀의 무의식에 지워지지 않는 북극성이 된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아이들의 통장에 남겨진 숫자는 언젠가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제적 지혜와 태도는 평생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 그들의 삶을 지탱한다. 홀로 세상에 남겨지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제 힘으로 생계를 일구며, 올바른 판단으로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는 단단한 힘. 내가 떠난 뒤에도 자녀들이 불화 없이 우애를 지키고, 삶의 주체로 당당하게 걸어가게 만드는 것. 통장에 찍힌 몇 줄의 숫자보다 더 위대한 유산은, 바로 그들이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손에 쥐여준 보이지 않는 낚싯대다.




고백하건대, 나는 부모로부터 그 무엇도 물려받지 못했다.

오히려 빚을 떠안아 그것을 갚아가며 슬롯생활을 시작했다. 원망도 했고, 분노도 했다. 그럼에도 나는 어머니의 긍정적인 성격을 이어받아 매사에 열심을 다했다. 그것 하나로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았다면 그것도 좋았을 테지만, 그렇다고 그 유산을 지켜냈으리란 법도 없다. 무엇 하나라도 잘 이어받아 그것을 발전시켜 왔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다만, (나쁜) 빚 한 푼이라도 물려주지 않을 계획이다.

그보다 더 크게 물려주고 싶은 건, 지금까지 말한 경제관념과 경제 교육이다.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성격과 함께 전해 줄 자본주의 교육에 대해 나는 기대가 매우 크다. 내가 그러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한 아쉬움과 후회를 기반으로 나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자본주의에 대해 알려주려 한다.


아이들에게 이 소중한 것을 알려주는 과정은 '웰빙'이, 내가 떠난 뒤에도 경제적 자유를 이뤄간다는 결말은 나에겐 또한 '웰다잉'이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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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인, 작가, 강연가의 페르소나를 쓰고 있습니다. '강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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