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하루

아니, 이상한 10월

bystephanette

이상한 하루를 보냈다.

창문을 강제로 닫아뒀다. 외벽 페인트 칠로 열 수가 없다.

답답하다.


하루 종일 심장은 갈치의 지느러미처럼 기다란 그 움직임을 하며

팔랑거렸다. 바닷물 속의 생선은 완전히 다른 색이다. 반짝거림이 색채를 지운다.

심장이 왜 그런지는 나도 알 수 없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엉뚱하게도 난 그들을 웃겨주고 싶었다.

빵 터져서 막 웃을 수 있게.

"그게 뭐라고. 별거 아니야."

"괜찮아."

그 대신 난 이야기를 들었다.


집에서 혼자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먹먹한거라고 해야할까.

왜 난 내 일보다 남의 일에 더 분노하는 것일까.

말도 안된다. 원래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은 각자 이해관계로 움직이는 거라고.

돈, 권력, 뭐 그런거?

다들 그렇다고 하니 그러는 척은 하고 살고 있다.


그 지경이 되도록 혼자 있었던거야? 왜?

그래서. 나는 오후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이유는 모른다.

그런 것이 분하다. 그런 것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다들 뭐하고 있는거야. 도대체. 고담시는 소설 속에만 나오는 이야기라고 해줘.

지구 반대편의 문제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치자. 그래도 같이 있는 이들은 뭔지 다 알면서.


별 것도 아닌 일로 쉬고 있는 내가 한심스럽다.

얌전히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살긴 뭘 그래. 그냥 살던 대로 살자.

하던 대로 하고.

내가 믿는대로 살지 뭐.


다 덤비라 그래.


어차피 나는 믿는 것이 있다.

무너져도 쓰러져도, 죽진 않는다.

그래서

순응하지 않기로 했다.

흐름? 웃기고 있네. 흐름이야 만들면 되는거지. 그 지경이 되도록. 분하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면, 말이 되는 일로 바꿔야지.
당장 개판이면 어때. 아니게 만들면 되는거지.

역시, 분노가 최고다. 에너지 효율면에선.


이상한 하루 맞다.

남의 일로 화르르 분노하고,

내 일은 대충 툭툭 털어버렸다. 이런. 좋은 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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