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도 아닌데.

이런 것을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bystephanette
난 아직 철이 덜 들었나 보다.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20대 초반에 다니던 곳에서 이상하게 비정규직이 정말 숫자가 많았다. 그리고 일 년을 채 다 채우기도 몇 개월 전에 십 수명에게 갑자기 퇴사 통보를 해버렸다. 당시에는 서류상 퇴직처리를 하지 않고 그 월급을 회사에서 대신 갖는 비리들이 있었다. 다행히 그 명단에서 나는 제외였다. 왜 다행이라고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명단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나름 그쪽으로 유명한 회사들을 전전했었다. 몇 년이 지나서 가끔 뉴스에서 그 회사들을 볼 수 있었다. 비리에 대한.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럼에도 명단에서 빠졌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어디 말도 할 수 없는 약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도무지 견디지 못하겠다. 왜 그런지 알 수 없다. 선천적인 지병인지도. 나에게 그다지 도움 될 일도 그렇다고 누가 알아줄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무슨 정신이었는지 홀로 찾아가서 관리자에게 따졌다. 불법적인 일을 하면 안 되는 거라고. 그 사람들이 나에게 시킨 것도 대신 말해달라는 것도 그래서 손해를 감수하라고 한 적도 없다. 그런데 난 청춘이었나 보다. 열심히 싸웠다. 그 상대가 나를 마음껏 괴롭힐 수 있는 상대라도. 그래서 나도 같이 명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하하.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나는 또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내 마음이 아픈 것보다는 나으니까.


오늘 그런 일이 있었다. 왜 사람들은 약자를 괴롭힐까. 아니, 왜 약자로 몰아갈까. 그래서 즐거우니까? 별 도움도 안 되는데 나에게 연락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분노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런 것은 참지 못한다. 깃발. 그런 것도 흔들었고 협박도 당하고 괴롭힘도 당하고 폭언도 들었다. 이간질도 당하고 험담도 부지기수. 그러나 그런 건 상관없다. 난 맷집이 좋다. 이래 봬도. 그러나 홀로 남겨진 약자를 괴롭혔다는 소식은 참을 수가 없다. 오랜 기간 여러 명이 몰아가고 괴롭히고. 그래서 분하다. 분하다. 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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