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가는 일이 참 재미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대가 있다. 바카라 숲을 걷다 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바카라을 만나기 때문이다. 서점에 가면 나만의 길이 있다. 인문, 역사 부분을 한번 돈다. 세계사에 관한 바카라을 하나 들어보기도 하고, 고전이라 불리는 바카라을 들어 몇 장을 보기도 한다. 어려운 바카라들이 마음에 들어온 뒤에는 소설로 간다. 눈 밝은 독자가 될까 해, 새로 나온 소설을 찬찬히 살펴본다. 다음은 심리와 과학이 모여있는 곳을 가볍게 거친다.
가는 길을 다르지만 바카라 숲 탐험 끄트머리는 비슷하다. 언제나 에세이다. 사람 이야기가 있고, 그들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에 꼭 간다. 가까이 있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이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잠시 머문다. 상처가 있는 나무는 멋지게 아물어 단단한 나무가 되어 있다. 그들이 만든 커다란 그늘은 언제나 쉬어갈 수 있는 휴식이 된다. 숲을 나갈 때, 꼭 그들의 나무를 가져와 내 마음 정원에다 심는다. 우연에 기대어 바카라을 만날 수 있는 서점 탐험이 재미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보지 못한 바카라들이 있을까 해 다시 돌아본다. 평대를 보던 눈은 바카라장으로 가고, 잘 보이지 않는 평대 아래를 보기도 한다. 이때는 눈에 띄는 곳은 가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사고 있다는 베스트셀러. 오래도록 관심을 받고 있다는 스테디셀러. 자신의 순위를 머리에 이고 있다. 거기다, 잘 보이는 곳에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내 관심이 없다 해도 많은 이들이 오갈 테니, 잘 보지 않는 곳을 굳이 찾는다.
밀려 나있는 바카라들에서 인생 바카라을 만날 수 있기도 하고, 누군가 삶을 쏟아 만들어낸 바카라이 잊힐까 해 조금은 노력하는 일이기도 하다. 온라인 서점은 보이지 않는 바카라들을 만나기 어렵다. 쏟아지는 수많은 바카라들이 있고 홍보하니 잊히기 일쑤다. 온라인이 줄 수 없는 기쁨을 준다. 잊힐 수 있는 바카라을 만날 수 있기에 오프라인 서점을 가는 일이 즐겁고 기대된다.
하모니 북 대표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 바카라이 오프라인 교보문고에 놓여있다고 하신다. 난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방문하겠노라 말했다. 바카라을 탄생시킨 한 축으로 그들이 잘 있는지 걱정도 되고, 외롭게 잊히지 않을까라는 마음도 있다.
난 바카라 숲으로 여행을 떠났다.
전국 27개 오프라인 매장에 바카라이 놓였다고 한다. 가까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났다. 목적 없이 바카라을 만나러 가던 마음과는 달랐다. 내 바카라이 놓여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목적이 있는 탐험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검색을 하니, 바카라 옆에 내 이름이 놓여있다. 찾아간 곳은 서점 여행의 늘 마지막에 있던 에세이. 거기다 신간.
미묘한 마음을 안고 내 바카라을 찾았다. 생각하지도 못하게 멋진 바카라들 곁에 내 바카라이 있다. 어떤 바카라은 누워있었고, 어떤 바카라은 서 있었으며, 어떤 바카라은 다른 바카라들과 어깨를 맞대고 서있었다. 사진을 찍고 괜히 누가 있었나 확인했다. 읽은 감이 있는 바카라이 있을 때는 두근거렸다. 잠깐 바카라 곁에 서있다 떠났다. 뒤를 돌아보며 잘 있으라는 응원을 했다.
짧은 탐험으로 내 바카라이 잘 있다는 이야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내 바카라은 이제 어떤 삶을 살아갈까? 내가 시작을 알렸지만, 이제는 그의 삶을 살아가리라. 난 응원한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갈 바카라이 되길 바라며. 평대에 놓여있던 바카라은 이제 바카라장으로 언젠가는 평대 아래로, 다음에는 창고로 갈지 모르지만. 난 잊지 않으리라. 누군가 한 명이라도 잊지 않으면 그 바카라은 살아남으리라 믿으려 한다.
좌측 상단에서 부터 오른쪽 방향 (교보문고 강남점, 잠실점, 광화문점, 합정점, 영등포점, 목동점, 인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