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장이 나를 보여준다.
우린 언젠가 삶이 끝날 테다. 갑작스럽지 않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물건 정리"
삶을 살아가기 위해 참 많은 물건이 필요하다. 거기다, 난 미니멀리스트이기보다는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우니, 누군가가 정리를 한다면 참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이 될 테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내가 가진 물건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다.
부피로나, 무게로나 내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바카라이다.
내 방 벽면을 채우고 있는 것도 모자라, 거실 바카라장도 가득 채우고 있다. 읽은 바카라도 있지만, 나를 기다리는 바카라도 즐비하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바카라장이 참 나 같다.
바카라 등에 적힌 제목이 어떤 시점을 생각나게 하고, 어떤 바카라 등을 보고 있으니,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커지기도 한다. 그렇게 산바카라 하 듯, 바카라 등 사이를 걸어 다니고 나니, 내 삶을 천천히 돌아보는 듯했다.
"바카라장이 참 나 같다."
무엇으로 채워 놓을까?
삶의 끄트머리 생각은 결국 현재로 돌아왔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를 생각하게 되었다. 바카라장에 빈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내게 남은 바카라장을 무엇으로 채워 넣을까?"
삶에 대한 이해를 위해, 철학 바카라도 채워놓고 싶다.
슬롯를 알고 싶으니, 슬롯 과학 바카라도 채워 넣고 싶다.
우주도 알고 싶으니 과학 바카라도 몇 권 꼽아 두고 싶다.
그러다 생각이 멈췄다.
부모님을 알고 싶으니, 부모님 바카라을 채워 놓고 싶다.
나를 알고 싶으니, 내 바카라도 채워 놓고 싶다.
그렇게 오늘도 나를 알리는 바카라장에 어떤 바카라을 채워 놓을지 고민하게 된다.
한 줄 요약: 그대 바카라장에는 무엇이 있고, 무엇을 채워 넣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