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짓,
좀 버려지면 어때?
내 쓸모는 이제 내가 정하려고
그러니
너의 잣대는
이제 그만 사양할게.
'이혼 서류를 받아 들고 인증샷부터 찍는 인간이라니...'
메모장에 남겨진 이혼 당시의 글을 발견하곤, 그저 헛웃음이 났습니다. 자신의 외도가 이혼 사유였는데, 인증샷을 찍어 어디 자랑이라도 하려던 건지. 기억조차 못 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땐 지금처럼 웃어넘길 수만은 없었을 겁니다. 20여 년을 견뎌낸 결혼생활이 갈기갈기 찢겨 조롱당한 느낌이었을 테니까요.
사실 저런 사소한 것들은 잊었지만, 분명히 기억하는 건 외도를 알게 된 순간부터 이혼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참 비참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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