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비우렴.
이제 곧 새 살이 돋아날 거야
새벽녘, 예사롭지 않은 목 통증에 눈이 떠졌습니다.
묵직하게 눌린 느낌에, 칼칼한 것도 같고, 아무래도 제대로 목감기가 시작되려는 듯싶었습니다.
'그래,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지. 정신없이 다니긴 했지만,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을 거야.'
그랬습니다. 증거를 잡고 상간녀 소송을 진행하며 악에 받쳐 쫓아다니고 있었지만, 순간순간 불같이 치밀어 오르는 화를 견뎌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이곳저곳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처가 팔이며 여기저기에 생겨난 것도 그 즈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이혼하고 아이와 둘이 살아가려면 절대 쓰러지면 안 되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무너지면 안 돼. 정신 똑바로 차리자.'
아이가 등교한 후, 부랴부랴 준비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절대 아프면 안 된다고, 이제부터 마음 독하게 먹고 살아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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