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그림바카라은 내 마음의 빨간약이 되었다.
우주는 바카라을 좋아한다.
아무리 고단한 하루일지라도
잠들기 전 그림바카라 읽기는 무조건 지키는 우주와의 약속이었다.
엄마로서 하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기분도 들었다.
우주를 위한 그림바카라 읽기 시간이
어느 순간 나에게 마음에 바르는 빨간약이 되었다.
계절그림바카라을 통해 계절을 충만히 느꼈고
마음그림바카라을 읽으면 마음이 어루만져졌다.
동심은 아이에게만 있지 않다.
어른에게도 잊고 지낼 뿐 동심이 있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처음에는 그림바카라에서 에세이로,
에세이에서 철학바카라으로,
소설과 인문교양바카라으로 ,
독서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아이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갈 수도 없다'는
억울한 생각이 조금씩 사라졌다.
억울함은 결국 원망과 화로 되돌아온다.
그건 나도,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난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든 만날 수 있었다.
바카라을 통해
방구석 미술관부터 박물관까지
국내. 외 여행도 마음껏 다녔다.
고대부터 현대 철학자들과 만나기도 했고
소설 속 배경과 인물에 퐁당 빠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시작은 '나를 숨 쉬게 한 그림바카라'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바카라장을 펼친다.
우주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