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한번 써봅시다, 장강명
나는 되게 감상적인 사람이라 바카라을 읽으며 자주 눈시울을 붉힌다. 대놓고 꺼이꺼이 통곡하는 경우도 흔한데 꼭 그렇지 않더라도 촉촉한 것이 눈 속에 맺히거나 가슴 깊은 속에서 말캉한 것이 울컥하고 올라올 때가 많다. 감동도 잘하고 흥분도 잘하고 무엇보다 공감도 잘하고 깨닫기도 잘한다.
그렇다고 해도 “바카라을 쓰자는 바카라”을 읽다가 이런 종류의 울컥한 감정을 느끼게 될 줄이야. 장강명 작가의 <바카라 한번 써봅시다>를 읽은 후의 일이다.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찾아보다가 온라인 서점 아래쪽에 함께 소개하길래 우연히 읽었다.
제목 그대로 바카라 쓰기를 독려하고 있으니 완독하고 나면 ‘바카라 쓰고 싶군!’ 이런 결심이 절로 샘솟는다. 그런데 그동안 읽어온 바카라 쓰기 류의 바카라과는 결이 다르다. 다른 것들이 실용서적에 가까웠다면 이 바카라은 바카라 쓰기의 실전을 다루면서도 글과 바카라에 얽힌 작가의 삶과 생각이 1등급 한우의 마블링처럼 잘 어우러지면서 에세이처럼 다가왔다.
<한국이 싫어서>와 <표백> 등의 작품으로 작가를 알았지만 이 바카라을 읽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작가의 팬이 되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흐르는 작가의 생각과 문체,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 등 모든 것이 좋았기에 단숨에 빠져들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것 보세요.
제가 바카라을 썼더니
저의 매력에 빠져드셨잖아요?
그게 바로 여러분이
바카라을 써야 할 이유입니다.
특히 부록 6번 (맨 마지막 글)에서 글 쓰는 작가들의 모습을 바다와 배에 비유한 글을 읽으면서 작가의 문체에 감동받아 눈물을 흘릴 뻔했다. (진짜 흘리지는 않았음. ^^)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지, 즉 쓰는 글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이야기하는 내용인데, 어떤 작가는 군함을 타고 어떤 작가는 여객선 혹은 화물선, 크루즈 등 몰아야 할 배가 다양할 것이라 말한다. 나는 과연 어떤 배를 타고 있을까. 어떤 배 위에 있나. 바다 위에 있기는 한 거겠지? 여객선과 군함을 번갈아 가면서 몰고 싶은데.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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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카라 한번 써 봅시다, 장강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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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적인 글을 쓰면 안 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어루만지는 글을 써야 하지 않나? 생각해 오던 차에 발견한 이 문구에서 좀 더 독선적이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는 이들이 반응이 여전히 신경 쓰이지만 이제는 좀더 용기를 내야할 시간이다. 정말, 바카라 (또) 한번 써볼까?